20년 만에 고국 방문한 부부, 택시기사에 감동 받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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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미국 거주 한국인 부부가 성묫길에 험난한 산꼭대기까지 친절하게 운전해준 택시 기사에게 손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편지에서 자신을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의사라고 소개한 A씨는 "9월에 아내와 20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다"며 "저희가 여러 명의 택시 기사님을 만났는데 그 중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며 편지를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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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통문화연수원에 감사 손편지
20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미국 거주 한국인 부부가 성묫길에 험난한 산꼭대기까지 친절하게 운전해준 택시 기사에게 손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부산시교통문화연수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연수원 청사에 국제우편 한 통이 도착했다. 이 편지에서 자신을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의사라고 소개한 A씨는 "9월에 아내와 20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다"며 "저희가 여러 명의 택시 기사님을 만났는데 그 중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며 편지를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A씨 부부의 고향은 부산으로, A씨는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 고향 부산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국 방문 기간 동안 만난 몇 명의 택시 기사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느끼지만, 전현 기사는 꼭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A씨는 "당시 아내의 무릎이 아파 힘든 성묫길이었는데 전현 기사님이 끝까지 불평 없이 높은 산을 가주셨다"며 "전 기사님의 뛰어나고 겸손하며 성의를 보여주는 매너가 저희에게 믿음이라는 교감을 갖게 해 줬다"고 썼다.
그는 연수원에 이 편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연수원에서) 택시 기사를 교육 연수할 때, 전 기사를 강사로 추천하고 싶다"며 "현장을 뛰는 기사들에게 자기 일에 대하는 자세를 함께 나누면 부산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전 기사의 택시 회사명과 차량 번호 등도 함께 적었다. 끝으로 그는 "부산의 눈부신 발전에 기여하신 택시 기사님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편지의 주인공인 전 기사는 편지를 받고 크게 감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성묘를 하는 곳이 산꼭대기였다"며 "더 이상 택시가 올라가기 어려워 손님들이 내렸는데 길을 올라가는 부인이 힘들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험한 길이었지만 여성분을 위해 산 위를 조금 떠올라갔을 뿐"이라면서 "손님을 위해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부산시교통문화연수원은 전 기사에게 다음 달 1일 연수원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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