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여파 남았나…안세영, 숙적 천위페이 상대 3연승 마감

차승윤 2023. 11. 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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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삼성생명)이 숙적 천위페이에 패했다. 사진=연합뉴스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100%는 아니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항저우에서 꺾었던 숙적 천위페이(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2023 일본마스터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에 게임 스코어 1-2(18-21 22-20 8-21)로 졌다.

안세영은 첫 게임을 3점 차로 내줬다. 이어 2게임에서 위기였다. 18-20으로 매치 포인트 위기에 먼저 놓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천위페이의 실수를 유발했고, 20-20에 도달 후 듀스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저력은 3게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초반부터 0-4로 밀렸고, 5-8 상황에서 내리 7점을 허용해 다소 무기력하게 패배를 맞이했다.

'100%' 안세영이었다면 당하지 않을 경기 내용이었다. 안세영은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렸던 2022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숙적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이번 대회 패배로 상대 전적 7승 11패로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 7월부터 천위페이 상대 3연승 행진을 펼치던 게 중단됐다.

결국 무릎 부상의 여파에 가깝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결승 당시 오른 무릎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경기는 투혼으로 이겨냈지만, 이후 부상 회복을 위해 1개월여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며 회복에 힘썼다. 그러나 그 동안 경기 감각과 체력이 떨어졌고, 천위페이와 재대결에서 제 힘을 다 쓰지 못하고 패했다. 안세영은 대회 앞선 경기들에서도 하위 랭커들에게 일시적으로 주도권을 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안세영의 다음 일정은 다음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리닝 차이나 마스터스 대회다. 이어 다음달에는 항저우에서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가 기다린다. 두 대회에 맞춰 몸 상태를 이전으로 끌어올려야 '여제'의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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