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낙오한 싱가포르 아줌마의 모험
[차원 기자]
▲ 영화 <아줌마> 스틸 이미지. |
ⓒ 싸이더스 |
한국 땅에 홀로 낙오된 싱가포르 아줌마. 잃어버린 일행도 찾고 자기의 삶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아줌마'(감독 허슈밍)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허슈밍 감독과 정동환, 강형석 배우가 참석했다. '아줌마'는 사상 최초 한국-싱가포르 공동 제작 영화다. 빠른 전개와 극적인 구성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한국 드라마 특유의 감성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주인공 싱가포르 '아줌마' 림메이화(홍휘팡 분)는 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중년 여성이다. 그러나 세상을 떠난 남편과 엄마에게 무심한 아들, 아줌마는 한국 드라마에 빠지고 한국 여행까지 계획한다.
아들과 함께 K-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보는 패키지여행을 계획했지만, 아들의 미국행으로 결국 혼자 한국에 온 아줌마. 그러나 뜻하지 않게 일행에서 낙오 당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영화의 줄거리다. 정동환 배우는 아줌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아파트 경비원 '정수' 역으로, 강형석 배우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여행 가이드 '권우' 역으로 출연한다. 여진구 배우도 드라마 속 '한류스타 여진구'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 영화 '아줌마' 언론 시사회 포토 타임 가지는 (왼쪽부터) 허슈밍 감독, 정동환 배우, 강형석 배우 |
ⓒ 차원 |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진행된 시사회에서 허슈밍 감독은 "한국 드라마의 열성 팬인 어머니에게 '아줌마' 캐릭터의 영감을 받았다"며 "영화를 제작하며 어머니와 저의 관계를 돌아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싱가포르 아줌마의 입장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한국이 오히려 자아를 발견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머니도 살고 싶은 어머니의 인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중년 여성들이 '스크린에서 나 자신을 봤다'고 이야기했다"며 수많은 '아줌마'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작품임을 강조했다.
'아줌마'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줌마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이 영화를 본 후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많은 아줌마들이 당당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류스타 역에 여진구를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서는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면서 "여진구는 아역부터 시작해 인지도가 매우 높아, 한국 드라마를 대표하기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보통 외국인 감독이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면 한국인이 봤을 때 어색하거나 낯선 부분이 있는데, 영화 아줌마는 그렇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질문에는 "한국 스태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제가 잘 알기 힘든 분야까지 신경 써줘 감사했다"고 답했다. 또 한국보다 먼저 영화가 개봉한 싱가포르에서의 흥행에 관한 질문에는 "4개월 이상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며 "한국에서도 같은 성공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정동환 배우는 "최초의 한국-싱가포르 합작 영화이기에 언어 문제가 가장 걱정됐지만, 배우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할 수 있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줘 좋았다"며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아줌마 역 홍휘팡 배우와의 호흡도 잘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형석 배우도 "어렸을 때부터 정동환, 홍휘팡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봐왔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라며 "홍휘팡 선생님은 촬영장에서의 모습도 굉장히 사랑스럽다. 추운 날씨임에도 따뜻하고 행복한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아줌마와 정수의 차 안 상황을 꼽으며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따뜻하고 뭉클한 호흡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시사회에 함께한 '권우의 장모'역을 맡은 이윤희 배우는 "국제 공동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한류가 국제적으로 일반인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런 작업이 계속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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