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생'이란 단 하나의 욕망으로 질주하는 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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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2> 는 노르웨이 서사의 열린 결말을 닫기 위한 5년 만의 속편이자 한국 최초 미드퀄 영화다. 독전>
경찰은 이선생을 잡았다며 사건을 종결했지만 조원호는 진짜는 따로 있다고 믿고 추적을 이어간다.
진짜 이선생은 누구일까? 실존 인물이기는 할까?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본질은 희미해져만 간다.
죽도록 찾고 싶었던 이선생을 만났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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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령 기자]
▲ 영화 <독전 2> 스틸컷 |
ⓒ 넷플릭스 |
<독전 2>는 노르웨이 서사의 열린 결말을 닫기 위한 5년 만의 속편이자 한국 최초 미드퀄 영화다.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11월 17일 공개되었다. 백종열
감독이 원작에서 영감받은 부분을 가져와 자신만의 스타일로 풍성하게 이야기를 덧입혔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포맷이다. 뿌리는 같으나 줄기가 다른 색다른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용산역 혈투 이후부터 전개되며 조원호 형사(조진웅)와 서영락 대리(오승훈)가 노르웨이에서 독대하는 장면 사이를 다시 썼다. 1편에서 진하림을 연기했던 김주혁은 변요한이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작에서 락을 연기한 류준열 대신 오승훈이 투입됐다. 15세 관람가에서 18세 관람가로 확장해 폭력 수위 또한 높다. 그만큼 잔인하고 피 튀기는 장면이 많다.
1편에서 미스터리한 인물이었던 서영락의 서사가 세밀하게 펼쳐진다. 오승훈의 서영락은 스타일과 대사 면에서 류준열과 간혹 일치하기도 하나, 오승훈만의 재해석으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300:1을 뚫고 캐스팅된 오승훈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한효주가 연기한 섭소천은 아쉽게 되었다. 한효주는 시나리오에 적힌 한 줄을 표현하기 위해 외형에 신경 썼다. '말랐는데 선명하게 드러나는 잔근육'이란 한 줄에 근육량은 높이고 체지방량은 낮추며 고강도 운동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처럼 이미지 변신에 실패한 영화로 기록될 것 같다.
▲ 영화 <독전 2> 스틸컷 |
ⓒ 넷플릭스 |
영화는 조원호가 주변의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마약왕 '이선생'을 쫓는 추적극이다. 1편에서 브라이언(차승원)이 이선생 행세하다 응징을 당해 용산역에서 험한 꼴로 발견된다. 경찰은 이선생을 잡았다며 사건을 종결했지만 조원호는 진짜는 따로 있다고 믿고 추적을 이어간다.
▲ 영화 <독전 2> 스틸컷 |
ⓒ 넷플릭스 |
진짜 이선생은 누구일까? 실존 인물이기는 할까?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본질은 희미해져만 간다. 조원호는 잡겠다는 집착, 서영락은 복수하겠다는 집념, 브라이언은 이선생이 되고 싶은 욕망, 섭소천은 관심을 독차지하려는 희망에 차 있다. 이 넷은 이 선생이란 단 하나의 욕망으로 질주한다.
▲ 영화 <독전 2> 스틸컷 |
ⓒ 넷플릭스 |
<독전 2>는 백종열 감독이 왜 용산역에서 출발해 노르웨이에서 끝내려는지, 1편의 결말을 다시 쓰는 이야기다. 인물의 빈 타임라인을 서사와 액션, 미장센으로 채워나간다. 뚜렷한 전사가 없었던 서영락의 비밀에 다가가는 이야기기도 하다.
서영락의 과거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새 인물의 등장과 변신, 태국과 노르웨이 로케이션으로 담은 이국적인 풍경이 쓸쓸함을 더한다. 누구 하나 시원하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공허함이 계속해서 커진다. 그 여운은 결말부에 흐르는 '할렐루야' OST로 더해간다. 쿠키는 없지만 독특한 엔딩크레디트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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