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모르겠고 잘 살고 싶어"…'MZ 겨냥' 민주당 새 현수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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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롭게 바뀐 현수막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존 정치권 현수막 디자인을 탈피해 2030 세대의 취향을 고려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지난 17일 새로 만든 4가지 현수막 디자인 시안을 안내하는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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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당원 “청년 비하…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롭게 바뀐 현수막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존 정치권 현수막 디자인을 탈피해 2030 세대의 취향을 고려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청년 비하’라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지난 17일 새로 만든 4가지 현수막 디자인 시안을 안내하는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냈다.
새로운 현수막 디자인은 기하학적 무늬와 함께 ‘나에게 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당 상징색인 파란색 사용을 최소화한 것도 눈에 띈다.
민주당은 프로젝트에 대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으로 민주당이 들어가 ‘나에게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변화하겠다는 캠페인”이며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세대 위주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수막 변경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시안을 17~23일 게시한 뒤 오는 23일 중앙당 행사를 통해 공식 사용될 새로운 현수막 디자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수막 문구가 공개되자 당직자와 보좌진들이 모인 당 홍보국 단체 대화방에서 재검토 요청이 잇따르는 등 젊은 세대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표현, ‘청년 비하’ 혹은 ‘청년 혐오’로 읽힐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청년당원 의견그룹 ‘파동’은 이날 긴급 논평을 내고 “근래 민주당의 메시지 가운데 최악이며 저질”이라며 “민주당은 청년세대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가. 돈만 많으면 장땡인 ‘무지성한’ 세대이며 정치도 모르는 ‘멍청한’ 세대인가. 청년세대의 고통을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다’로 해석하는 민주당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청년세대는 우리 정치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고 있다. 민주당 청년당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청년세대를 존중하지 않는 민주당 총선기획단의 사과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민주당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가 없다”며 “2030 맞춤형으로 개인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고 하지만, 이번 현수막 시안의 메시지에 공감이 전혀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저 시안을 걸었을 때 현수막 메시지를 읽은 다음 함께 떠올릴 민주당의 이미지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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