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알트만 전격 해임…협력 파트너 MS, 최고가 반납 [글로벌마켓 A/S]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전세계 산업계에 인공지능 열풍을 일으킨 샘 알트만이 이날 최고경영자에서 전격 해고됐고, 일론 머스크는 반유대주의 비판 트윗 이후 인종 혐오를 부추긴다는 우려로 비판을 받았다.이날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쏟아졌지만 시장이 우려한 매파적 발언은 없었다. 매파로 분류되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 하락 지표 만으로 연준이 물가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확신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진정은 눈에 띄지만 2%를 향하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되풀이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준 총재 역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은행 총회에서 "인플레에 대해 승리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불확실한 시기를 기다릴 담대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준 총재 역시 "일부 수치가 좋아졌다"면서도 "그 이상의 확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준 인사들은 여전히 신중했지만,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연준 감독담당 부의장인 마이클 바는 이날 오전 금융결제회사 주관 토론회에서 "금리 정점이거나 거의 가까웠다"며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런 분위기 속에 현지시간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3% 오른 4,514.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08% 상승한 1만 4,125.48, 다우지수는 강보합권으로 3만 4,947.28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S&P500 지수는 2.44%, 나스닥 2.76%, 다우존스 2.01% 등 지난주에 이어 랠리를 이어갔다.
● 퇴출당한 인공지능 열풍의 주인공…이사회 "솔직하지 않다" 장 마감 직전 전세계 인공지능 산업계를 놀라게하는 뉴스가 전해졌다. 오픈AI는 이날 오후 자체 블로그를 통해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가 물러나고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가 임시 CEO로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는 오픈AI 이사회는 "알트먼이 이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의 책임 수행 능력을 저해했다"며 "더 이상 그가 OpenAI를 계속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샘 알트만은 이날 자신의 X(트위터)를 통해 "오픈AI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좋았다"면서 "개인적으로 변화를 줬고 세계를 변화시키는데도 조금이나마 기여했기를 바란다"고 남겼다.
샘 알트만은 2015년 12월 일론머스크, 리드 호프먼, 그렉 브록만 등과 함께 범용인공지능(AGI)을 통한 인류 기여를 목표로 오픈AI를 설립했다. 2019년에는 외부 투자를 받더라도 최대 100배 상한을 돌려주고 이익을 후순위에 두는 등의 원칙 아래 자회사인 오픈AI LP를 출범했다. 이후 22년 11월 챗GPT 출시하며 전 세계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켰고, 이달 선보인 GPT-4 터보까지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10억 달러를 초기 투자해 지금까지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가 이뤄지기 직전인 2018년 오픈AI를 떠난 일론 머스크는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5월 외신 인터뷰에서 "오픈AI는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를 받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되받아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샘 알트만 퇴임에 대해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오픈AI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다음 세대의 인공지능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협력 기업의 CEO 교체 여파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오후 하락을 키우며 1.68% 하락했다.
● 중국 매출 비중이 절반…미 정부 조사 착수 반도체부품 기업
반도체 부품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미 정부의 수출통제 기간 중국 기업에 우회 수출한 사실이 드러나 시장의 우려를 샀다. 이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뉴욕증시에서 4% 급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2020년 중국 반도체 기업 4곳에 대해 수출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이듬해부터 2년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수백만 달러어치의 반도체 부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 공장에서 생산한 부품을 한국내 자회사를 거쳐 중국 SMIC에 수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측은 성명을 통해 "정부에 협조하고 무역규정을 준수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회계연도 4분기(8월~10월) 기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매출은 67억 2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65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중국 비중이 44%에 달했다. 지역별로 대만 14%, 한국 11%, 일본 10% 순이다. 시기별로 작년 연말(11월~올해1월) 중국 비중은 17%에서 매분기마다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공개했다.
● 얇아진 미국 소비자들…중저가·할인점 주가 급등 미국 소매브랜드인 갭(GAP)은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며 이날 하루 만에 30% 폭등했다. 고가라인인 바나나리퍼블릭, 애슬레타 실적이 부진했지만, 중저가인 올드네이비 매출이 선전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갭의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6.7% 줄어든 37억 7천만 달러로 예상 36억 6천만 달러를 상회했고, 조정주당순이익은 예상 19센트 2배 이상인 59센트를 기록했다. 갭은 올해 리처드 딕슨 전 마텔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브랜드 정비에 투자해왔다. 할인 의류점인 로스 스토어 역시 매출이 전년대비 7.8% 증가한 49억 2천만 달러, 조정주당순이익은 34% 뛴 1.33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이날 7.22% 상승했다.
한편 전날 4% 넘게 폭락했던 유가는 강한 반등을 보였다. 이날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 12월 인도분 기준 전날 대비 3.91% 뛴 배럴당 75.75달러, 브렌트유는 3.97% 상승한 80.49달러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랠리를 이어간 증시는 다음주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인공지능 테마를 주도한 엔비디아가 현지시간 화요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같은 날 연준의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된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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