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 일본에 1-2 석패... 이의리 역투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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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가 일본의 벽에 또 막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2차전에서 타선의 부진 끝에 일본에 1-2로 패했다.
한국은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후 대타로 나선 김휘집이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33세이브를 거둔 마무리투수 다구치 가즈토와의 대결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다행히 영봉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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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한국 야구가 일본의 벽에 또 막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2차전에서 타선의 부진 끝에 일본에 1-2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 호주를 꺾은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18일 열리는 예선 최종 3차전에서 대만(1승 1패)을 꺾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개최국 일본은 2승을 챙기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4회말 무사에서 만나미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의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한국은 지난 3월 도쿄돔에서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에 4-13으로 당한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나섰다.
그러나 일본 선발 스미다 지히로의 역투에 무너졌다. 스미다는 프로 2년 차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된 투구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을 마음껏 던지며 3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갔다.
한국은 4회초가 되어서야 김혜성이 내야 안타로 침묵을 깼다. 전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노시환이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6회초에는 김도영의 우전 안타와 윤동희의 진루타로 2사 2루를 만들었으나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초에도 1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영봉패의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이의리가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티면서 타선의 지원을 기다렸으나, 스미다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은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후 대타로 나선 김휘집이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33세이브를 거둔 마무리투수 다구치 가즈토와의 대결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다행히 영봉패를 면했다.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대만과의 경기를 앞두고 팀 분위기를 살리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일본 강타선 막아낸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
한국은 비록 패하긴 했으나, 이의리의 역투는 박수받을 만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부터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말에도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조했으나, 마키 슈고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꿨다. 선취점은 내줬으나 실점을 최소화한 결과였다.
그러나 4회말이 더 아쉬웠다. 만나미 주세이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이다.
뛰어난 위기관리로 대량 실점을 막은 이의리는 아쉽게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으나, 일본의 강타선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치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의리가 던지는 시속 150㎞를 웃도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일본 타자들도 공략하기 어려웠다.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에 손가락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이의리는 국가대표팀으로부터 다시 부름을 받았고, 이날 일본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훌륭하게 해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왼손 투수 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이의리가 국제대회에서 성장을 거듭하면서 차세대 에이스의 능력을 증명해 나가고 있는 것이 승리만큼이나 값진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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