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입사 1주일 뒤 엄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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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항암치료 비용을 벌기 위해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그로부터 1주일 뒤에 어머니를 여의었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씨 어머니는 그가 삼성전자에 합격한 날,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연신 '아들 자랑'을 했다고 한다.
A씨는 "그래도 우리 엄마, 아들내미가 좋은 회사 들어가는 걸 보고 가신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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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주일 뒤 세상 떠난 어머니
“함께 했던 시간 너무 짧아 힘들다” 토로
어머니의 항암치료 비용을 벌기 위해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그로부터 1주일 뒤에 어머니를 여의었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8일 커뮤니티에는 ‘문득 엄마가 생각나서 쓰는 글’이란 제목의 A씨 글이 게재됐다.
A씨는 글에서 “지방대를 졸업해 토익 점수 700점만 가지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진 건 별로 없었지만 중소기업엔 가기 싫어 1년 넘게 아르바이트하며 취업 준비를 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처음 6개월은 버틸 만 했는데, 1년이 넘어갈 시점에는 너무 힘들었다”며 “그때 엄마가 응원해줘서, 다독여줘서, 믿어줘서, 함께해줘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갖은 노력 끝에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사회초년생인 그의 월급은 항상 부족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암이 5번 이상 재발하는 탓에 보험 적용이 되는 항암제는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신약을 써야 했는데, 3주에 한 번 맞아야 하는 약값만 300만원 가까이 한다고 했다.
A씨는 “빚을 내서라도 엄마 약값을 내주고 싶은 마음에 이직 준비를 했다”며 “다행히 삼성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다. 면접일이 엄마 항암 약 맞는 날과 겹쳐서, 부산에서 엄마를 서울로 데려다주고 면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크리스마스 전날, A씨는 삼성전자로부터 채용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기분이 좋기보다는 죄책감이 들었다고 기억했다. A씨는 “나는 운이 이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 혹시 엄마 행운까지 몽땅 끌어다 쓴 게 아닐까 싶었다”고 했다. A씨 어머니는 그가 삼성전자에 합격한 날,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연신 ‘아들 자랑’을 했다고 한다.
A씨가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1주일 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A씨는 “그래도 우리 엄마, 아들내미가 좋은 회사 들어가는 걸 보고 가신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그럼에도 A씨는 “쉽지 않다”고 했다. “자꾸만 아쉽다”고 했다. 그의 말에는 어머니에 대한 먹먹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A씨는 “좋은 데 데려다주고 싶고 좋은 걸 사주고 싶고 같이 행복하고 싶었는데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어머니를 떠올리며 힘을 낸다고 한다. A씨는 “엄마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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