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대 2실점' 이의리 "1회말 만루 막으면서 긴장 풀렸다" [APBC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 투구였다. 대표팀 '좌완 영건' 이의리가 한일전 선발로 나와 홀로 6이닝을 책임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1-2로 패배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성적은 1승1패가 됐다. 반면 2연승을 달린 일본은 18일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문현빈(지명타자)-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박승규(우익수)-최지훈(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김도영이 2번에 전진 배치되고 최지훈이 9번으로 이동하는가 하면, 박승규가 선발 기회를 얻었다.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일본은 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카이토 고조노(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슈고(1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사카쿠라 쇼고(포수)-가도와키 마카토(2루수)-노무라 유키(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기대와 달리 대표팀 타선은 경기 내내 일본 선발 스미다 지히로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부터 3이닝 동안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나 볼넷도 얻지 못했다.
그 사이 이의리는 일본 타자들을 만나 다소 고전했다. 리드오프 오카바야시를 상대한 이의리는 볼카운트 2-2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고, 6구 슬라이더도 바깥쪽으로 흘러나갔다. 결과는 볼넷.
김형준의 도루 저지 이후 세 타자 연속 안타 허용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이의리는 사토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낸 뒤 만나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마감한 이의리는 3회말 선두타자 오카바야시의 볼넷으로 다시 흔들렸다. 여기에 카이토의 우전 안타 때 1루주자 오카바야시가 3루까지 진루하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모리시타의 볼넷이 더해져 모든 베이스가 꽉 찼다.
무사 만루에서 마키를 만난 이의리는 땅볼 유도에 성공, 병살타로 1루주자와 타자주자를 잡았다. 3루주자의 득점을 막을 순 없었으나 실점을 최소화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이후 2사 3루에서는 사토의 삼진으로 추가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의리는 4회말에도 1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만나미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만나미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 이의리의 첫 번째 피홈런.
그러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이의리는 5회말과 6회말도 실점 없이 끝냈고, 7회말에 앞서 오원석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 2점 차로 버틴 이의리는 퀄리티스타트까지 달성했다. 류중일 감독도 "일단 선발투수 이의리가 초반에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어갔다. 3개의 사사구를 내줬으나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이의리를 격려했다.
경기 후 류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의리는 "일본전에서 선발로 나오는 건 처음인데 재밌게 잘 던진 것 같고, 앞으로의 대회가 더 기대되는 것 같다"며 "(지난 3월) WBC와 비교했을 땐 선수 구성이 다르지만, 타자들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고 나왔기 때문에 잘 친 것 같다. 그래도 큰 위기를 벗어나면서 점수를 많이 주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구원 등판했던 이의리는 ⅓이닝 3사사구 1탈삼진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때에 비하면 이날 경기의 내용과 결과 모두 준수한 편이었다.
이의리는 "개인적으로 좋은 밸런스로 투구할 수 있었고, 1회말에는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걸 막으면서 긴장이 좀 풀렸고, 최일언 투수코치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잘 풀어나가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한국과 일본이 모두 발전해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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