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유튜버 차다빈이 공개한 '유튜브로 성공하는 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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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성의날 유튜브 글로벌 블로그가 선정한 여성 '쇼츠(유튜브의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 5명 중 유일한 한국 유튜버, 음원 플랫폼 플로(FLO)의 커버곡(다른 사람이 발표한 노래를 재연주 혹은 재가창하는 것) 공식 크리에이터.
연예인을 제외하면 음악 관련 국내 유튜브 채널 가운데 제이플라(175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2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차다빈'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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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제외 음악 관련 유튜버 구독자 2위 차다빈
'꾸준함'이 무기…'다이아 버튼과' '단콘' 여는 게 목표
올해 여성의날 유튜브 글로벌 블로그가 선정한 여성 '쇼츠(유튜브의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 5명 중 유일한 한국 유튜버, 음원 플랫폼 플로(FLO)의 커버곡(다른 사람이 발표한 노래를 재연주 혹은 재가창하는 것) 공식 크리에이터. 연예인을 제외하면 음악 관련 국내 유튜브 채널 가운데 제이플라(175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2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차다빈'의 얘기다. 구독자 수만 놓고 보면 정상급 아이돌 '뉴진스(610만명)' 'NCT127(540만명)' 채널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성장세가 특히 무섭다. 2019년 채널 개설 이후 지난 6월 4년 만에 구독자 100만을 넘겼는데, 이후 5개월 만에 400만명이 넘게 늘어났다. 기업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FLO를 통해 현대차의 연말 캠페인송 '위시(Wish)'의 커버곡을 선보였으며 15일 개봉한 '헝거 게임' OST의 커버곡도 맡아서 진행했다. 가수측에서 직접 커버곡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대세 유튜버'로 떠오른 그녀를 서울에서 만났다.
차다빈은 "길거리에 지나다닐 때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어 가끔 놀란다"며 "유튜브를 하는지도 모르던 지인들이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가수를 포기할뻔했던 수년 전과는 180도 달라진 위상이다. 어릴 적 '동방신기'를 보며 가수를 꿈꿨던 차다빈은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대학 선배와 여성 듀오 '연파랑'으로 활동했었다. 지방공연을 다니며 한창 이름을 알리던 시절 하필 코로나가 터졌다. 모든 것이 막막했을 때 '전업 유튜버'를 해보자고 결심했다. 그때가 2019년이었다.
채널의 주력 콘텐츠는 커버곡. K팝부터 해외 팝송까지 대부분의 장르를 섭렵했다.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었다. 차다빈은 "조회 수도 안 나오고 돈벌이도 안 돼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고 했다. 실시간으로 나오는 조회 수가 그녀에겐 곧 성적표나 다름없었다. 좋지 않은 성적표 때문에 방에 틀어박혀 펑펑 운 적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 정한 계획을 어기는 일은 없었다. '꾸준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영상 올리는 개수를 정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노력했다. 녹음, 영상 촬영, 편집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하는 그녀는 하루에 최소 4시간은 유튜브에 썼다. 직장인으로 치면 '반일 근무'는 꾸준히 이어간 셈이다.
그러다 터진 영상이 영국 가수 '샘 라이더'의 노래 '타이니 라이엇(Tiny Riot)'를 커버한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현재 누적 조회 수가 300만이 넘는다. 최근 내한 공연을 진행한 라이더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차다빈은 라이더 팬이었기 때문에 '성덕(성공한 덕후)'이 된 셈이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은 '다국어로 노래 부르기' 콘텐츠 덕분이다. 8개 국어로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를 부른 영상의 경우 조회 수 5000만을 넘었다. 해외 구독자가 대거 유입됐다. 트래픽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유튜브로 경제적인 안정을 얻은 차다빈은 가수의 꿈도 다시 키워가고 있다. 지난 6월 첫 싱글 '언록(Unlock)'을 냈으며 최근 부산시가 주최한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서 축하 공연도 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개최한 '송캠프'에도 참여했다. 2박3일간 숙박하며 노래를 함께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차다빈은 "앞으로 인생 목표는 2가지"라며 "하나는 유튜브 구독자 1000만을 넘겨 '다이아 버튼'을 받는 것, 다른 하나는 단독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생글생글 웃는 그녀의 얼굴에 자신감이 보였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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