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PEC 마치고 오늘 귀국길…굳건한 한미일 신뢰 재확인·두둑한 경제외교 성과

송오미 2023. 11. 1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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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4일 美 샌프란 APEC 정상회의 일정 마무리
올해 7번째 한일 정상회담…한미일 별도 회동
시 주석과는 1년 만에 환담…"한중 협력 희망"
애플·GM CEO 등 접견…韓 투자·생산 확대 약속 받아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단체사진 촬영을 위해 입장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 일정을 마치고 17일(현지시각) 귀국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인 '리트리트(retreat)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다자무역체제 복원,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윤리 규범 정립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 및 APEC 협력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리트리트 회의는 각국 정상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세션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스탠퍼드 대학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및 한미일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전날(16일)에도 기시다 총리와 만나 35분간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회담은 올해 들어 7번째이자,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지 두 달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서 지난달 외교차관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방일 시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욱 전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특히 "이스라엘에서의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 미 대통령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별도 3자 회동도 가졌다. 3국 정상이 함께 만난 것은 지난 8월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3개월 만이다.

3국 정상은 이날 인도ㆍ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10분가량 비회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임무 수행에 있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구축한 포괄적인 협력체계가 성공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고위급 대화 채널이 활발하게 가동되는 점에 세 정상이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3국 정상이 공감하는 것은 안보와 경제협력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라며 "이라며"군사, 정치, 이념·가치에서 100% 가까이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에서 첨단기술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고, 그런 관계가 한미일 관계라고 3국 정상이 믿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PEC 세션 I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 및 업무 오찬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첫 세션 시작 전 회의장에서 악수하며 3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한중 정상이 마주한 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계기로 양자회담을 한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APEC을 계기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했고, 시 주석은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ㆍ베트남ㆍ칠레 정상과도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IPEF 2차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역내 공급망 회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IPEF는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체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도해 작년 5월 출범했다. 이번 IPEF 정상회의에는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등 14개국이 참여한다.

14개국 정상은 이날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광물 대화체'와 참여국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IPEF 네트워크' 구성 등에 합의했다. IPEF 정상회의는 격년, 장관급 회의는 매년 열기로 합의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15일엔 세계 최대 정보통신산업(ICT) 기업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북미 최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실판 아민 수석부사장 등을 만나 공급망 협력 공고화와 투자 확대를 각각 논의했다.

쿡 CEO는 "한국 협력 업체와 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애플은 현재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애플은 지난 5년간 한국 기업들과 1000억 달러 이상 거래를 성사시켰고, 향후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쿡 CEO는 또 자신의 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용사라는 사실을 전하며 "제게 한국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아민 수석부사장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혁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제도 개선으로 한국에서의 기업 활동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난 30년간 파트너십을 맺어온 데 이어 앞으로도 한국 생산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고 최 수석이 전했다. 정부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CEO 서밋 기조연설에선 "세계 경제가 다시 역동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APEC이 중심이 되어 세계 경제의 '연결성'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교역·투자·공급망 △디지털 △미래세대 등 3대 분야에서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이날 동포간담회, 재미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 APEC 환영 리셉션 등의 일정도 소화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스탠퍼드대 방문 일정을 끝으로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한국시간으로 18일 늦은 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2박 4일간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은 19일 참모들로부터 국내 현안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20일부턴 3박 4일간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어 23일부터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박 3일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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