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올림픽 유치때 고가 선물…아베가 돈 얼마든지 대겠다 했다"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각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1인당 20만엔(약 173만원) 상당의 고가 선물을 뿌렸다는 발언이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올림픽 레슬링 대표 출신 정치인인 하세 히로시 이시카와현 지사는 17일 도쿄에서 열린 스포츠 진흥 포럼 행사에서 개최 도시 결정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에게 ‘내각관방 보상비’를 이용해 선물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내각관방 보상비는 내각 관방장관의 판단으로 지출할 수 있어 ‘권력의 윤활유’라는 별칭도 붙어 있는 자금이다.
자민당의 도쿄올림픽 유치추진본부장을 맡았던 하세 지사는 “100여명의 IOC 위원을 상대로 선수 시절 사진을 담은 20만엔짜리 앨범을 만들어 그걸 들고 전 세계를 돌면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이름도 나왔다. 하세 지사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에게서 ‘꼭 쟁취하라, 돈은 얼마든지 대겠다. 관방 기밀비도 있으니까’라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선물을 전달받은 IOC 위원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 세르게이 부브카 등의 이름을 언급했다.
하세 지사는 이같이 말하며 행사 참석자들에게 메모하지 말라고 당부했고, 밖에 나가서 이야기를 옮기지 말아달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전국의 지자체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자에게도 출입이 허용됐다.
하세 지사는 강연 후 추가 취재하려는 기자들에게 기사화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을 듣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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