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얼마나 죽일 것인가” 바코드에 적은 반전 메시지…그 대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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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슈퍼마켓 가격표를 반전 메시지로 교체했던 예술인이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BBC는 러시아 법원이 자국 예술가이자 음악가 사샤 스코칠렌코(33)에게 러시아 군대와 관련한 '거짓 정보'를 고의적으로 퍼뜨린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TV에서 생방송 중 반전 시위를 벌인 언론인 마리나 옵샨니코바는 해당 법률에 근거해 지난달 징역 8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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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바코드에 메시지 적어
군 관련 거짓 정보 유포 혐의 적용
“나치는 2차 세계대전에서 우크라이나인 1000만여명을 죽였다. 러시아는 얼마나 죽일 것인가?”
러시아에서 슈퍼마켓 가격표를 반전 메시지로 교체했던 예술인이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BBC는 러시아 법원이 자국 예술가이자 음악가 사샤 스코칠렌코(33)에게 러시아 군대와 관련한 ‘거짓 정보’를 고의적으로 퍼뜨린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코칠렌코는 지난해 3월 말 자신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슈퍼마켓에서 제품 가격표를 반전 메시지가 적혀있는 바코드로 교체하는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교체된 바코드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고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군이 (우크라) 마리우폴에 있는 예술학교를 폭격했다. 그 안에는 400여명의 사람이 있었다” “나의 증조부는 러시아가 파시스트 국가가 돼 우크라를 침공하라고 2차 세계대전에서 4년간 복무했던 것이 아니다” 등의 내용이었다.
그는 재판 최후진술에서 “작은 종이 5장으로 국가와 공공안보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는 검찰은 도대체 우리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부족한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검찰은 “러시아에 대한 증오로 저지른 심각한 범죄”라며 징역 8년과 인터넷 사용 금지 3년을 구형했다.
변호인은 “스코칠렌코는 양심에 따라 행동했을 뿐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피고인은 만성질환이 있어 감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호소도 했다.
재판부가 징역 7년을 선고하자, 법정에 있던 그의 지지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며 판결을 규탄하기도 했다.
스코칠렌코는 이미 1년 반째 수감돼 있는 상태다. BBC에 따르면 이번 재판이 1년 반 이상 지속된 것은 러시아가 모든 종류의 반전 운동을 범죄화한 새 법률을 적용한 첫 재판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 국영TV에서 생방송 중 반전 시위를 벌인 언론인 마리나 옵샨니코바는 해당 법률에 근거해 지난달 징역 8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야당 운동가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역시 지난 4월 전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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