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요구하니 대놓고 "나가라"는 친명…총선 전 갈등 격화

김찬주 2023. 11.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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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요구하며 구성된 정치결사체 '원칙과 상식'이 친명계로부터 '탈당 압박'을 받고 있다.

해당 모임을 구성한 비명계(이하 혁신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의 결별을 촉구한 데 대한 반발로 읽힌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곳곳에 꽹가리 소리다. 총선 시즌 고정 레파토리"라며 "꽹가리 소리가 얼마나 가겠는가. 정치의 원칙과 상식을 다시 생각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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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계 '원칙과 상식' 출범…'도덕성' 강조
범친명 김민석 "당이 싫으면 나가면 된다"
민형배 "예의도 없나…새 행보 준비하라"
검증위, 김병기·윤영덕·강선우 등 친명일색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요구하며 구성된 정치결사체 '원칙과 상식'이 친명계로부터 '탈당 압박'을 받고 있다. 해당 모임을 구성한 비명계(이하 혁신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의 결별을 촉구한 데 대한 반발로 읽힌다.

특히 총선 전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왈가왈부 말라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던 당대표의 주문이 무색하게 양측이 재차 격돌하고 있어 이 대표가 향후 별도의 입장을 낼 것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곳곳에 꽹가리 소리다. 총선 시즌 고정 레파토리"라며 "꽹가리 소리가 얼마나 가겠는가. 정치의 원칙과 상식을 다시 생각한다"고 적었다. "당이 싫으면 나가면 된다"고도 했다.

전날(16일) △정당 도덕성 회복 △민주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비전 정치의 회복 △개딸 등 팬덤 정치와의 결별을 기치로 출범한 당내 모임 '원칙과 상식'을 겨냥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 민형배 의원도 페이스북에 "(혁신계의 상식과 원칙 모임이) '무원칙과 몰상식'으로 가득한 말을 막 쏟아 놓으니까 모두가 의아해한다"며 "'저 사람들이 경선에 밀릴 것 같으니까 공천 보장하라고 투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장기 단식에서 회복 후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가 내놓은 첫 일성인 '체포안에 왈가왈부 말라'는 당부도 무색해졌다. 민 의원은 "지난번 체포동의안 가결한 건 무엇이냐"라며 "여당과 언론에 먹잇감 주는 것 외엔 무의미한 회의를 날마다 한다는데 팍팍한 민생, 무너진 민주주의 회복 위한 투쟁 현장부터 살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자신이 속했던 정당인데 기본적인 예의라도 있다면 그냥 새로운 행보를 조용히 준비하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체포안 가결' 논란 재점화 외에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검증위) 공정성 시비도 커지고 있다. 22대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의 자격과 도덕성 등을 검증하는 핵심 기구가 친명계로 채워졌다는 점에서다. 실제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병기 의원과 부위원장인 김윤덕 의원, 위원인 강선우 의원 모두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혁신하랬더니 당이 싫으면 나가라고 하는 건 정상이냐"며 "어쩌다 민주당 내 자성이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몰상식으로 전락했는지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어 "당의 분열에도 사실상 관망하던 이 대표였고, 검증위 조차도 친명 일색으로 꾸려진 마당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곪아가는 당 내 갈등에 이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이젠 기대되지 않는다"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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