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아시아 최강 일본에 1-2 석패…대만전에 운명 달렸다

배영은 2023. 11. 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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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 야구대표팀이 아시아 야구 최강국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석패했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1-2로 졌다.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역투한 이의리. 뉴스1


이로써 한국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사실상의 결승행 티켓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과 대만 모두 일본전 1패과 호주전 1승을 안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APBC는 한국·일본·대만·호주 4개국 유망주가 겨루는 국가대항전이다. KBO·일본야구기구와 대만·호주 야구연맹이 공동 주최한다. 각국 국가대표급 유망주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주기 위해 만든 대회라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이날 왼손 투수 이의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이의리에게는 지난 3월 1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전 이후 252일 만의 도쿄돔 등판이었다.

이의리는 1회 말부터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는 등 두 차례 만루 위기를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뺴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3회 말 무사 만루에서 마키 슈고를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선제점을 내주고, 4회 말 선두타자 만나미 츄세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한 게 전부다.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했다. 공 96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나왔다.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은 일본 선발 스미다. 뉴스1

다만 타선이 일본 선발 투수 스미다 지히로(세이부 라이온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스미다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세이부에 입단한 대졸 2년 차 투수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22경기에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스미다는 시속 150㎞의 직구 외에 컷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이날도 변화무쌍한 볼배합과 완벽한 제구력으로 한국 타선을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한국은 스미다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네 차례나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4회 초 선두타자 김혜성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노시환의 안타가 나와 처음으로 1·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5회 1사 후 김주원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6회 1사 후 김도영이 우전 안타를 쳤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한국은 9회 말 2사 후 대타 김휘집이 깜짝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면서 마지막 자존심을 살린 데에 만족해야 했다.

도쿄=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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