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선전 스타' 김주애 활용법…"김씨 왕조 다음 세대 부각"

배재성 2023. 11. 1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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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2월 8일)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1년 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앞으로도 정권 선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김정은의 딸이 정권 선전 스타가 된 지 1년이 됐다”면서 지난 1년간 북한이 김주애를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분석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에 김 국무위원장과 동행하며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 열병식과 신도시 착공식, 체육 경기 등 각종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달 17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시찰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에 담배가 들려 있다. 그 옆에는 딸 김주애도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9일, 전날 밤 열린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열병식 본행사에서 딸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만지자 흡족해 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은 김주애의 사진을 담은 우표를 공개하고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열병식 영상에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를 등장시키며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이를 두고 북한 정권 선전에 있어 김주애의 역할은 대중에게 김정은의 ‘김씨 왕조’를 이을 다음 세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아버지’로서 김 국무위원장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정권의 무기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것은 미국의 침공으로부터 그들의 자녀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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