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건기식 제조사’ 만든 광동제약, 왜?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1. 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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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30억 들여 KD헬스바이오 신설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대표 맡아

광동제약이 최근 건강기능식품 개발·제조 회사 케이디헬스바이오(KD헬스바이오)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디(KD)는 광동(Kwangdong)의 약자다.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과 주요 계열사 인력들이 회사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 7월 자본금 30억원을 들여 케이디헬스바이오를 신설했다. KD헬스바이오는 광동제약의 완전 자회사로,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이 대표를 맡았다. 주요 임원진도 최 부회장과 밀접한 인물들로 채워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영태 광동제약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 전무와 이채주 광동제약 전략기획실 상무가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감사는 설상현 광동제약 재무기획실장 상무가 담당한다. 설 상무는 광동생활건강 감사도 맡고 있다.

법원 등기에 따르면 케이디헬스바이오 사업 목적은 ▲건강기능식품 개발·제조·판매업 ▲화장품 개발·제조·판매업 ▲의약품 제조·판매업 ▲농축수산물 가공·판매업 ▲생활용품 제조·판매업 ▲부동산 임대·전대업 등이다. 회사 위치는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광동제약 물류센터다.

광동제약 본사 전경
업계 관심은 신설 법인 ‘활용법’에 쏠린다. 일각에선 신설 법인이 광동제약의 건강기능식품 개발·제조 사업을 대체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현재 광동제약 건기식 사업은 광동제약이 제조를 담당하고 광동생활건강이 이를 유통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부당 내부거래’ ‘최성원 부회장 사익 편취’ 등의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또 사업 목적에 화장품 판매업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최근 광동제약 자회사 KD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데이지크와의 협업 가능성도 있다. 데이지크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다.

다만 광동제약 측은 “건강기능식품 생산과 제조를 위해 설립한 법인일 뿐 어떤 방향성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건기식 제조 이관 여부와 광동생활건강과의 거래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광동제약 관계자는 “결정된 바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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