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회장님 롤렉스' 찬 팔 번쩍 들었다…전설의 아와모리 소주도 봉인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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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LG 트윈스 선수단이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2군 선수 이름까지 외울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구 전 회장은 1994년 LG가 KS 우승을 차지하자 "다음 우승 때 이 술로 축배를 들자"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소주 3통을 직접 구매했다.
또 구 전 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중 "다음 우승 때 KS MVP에게 지급하라"며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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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LG 트윈스 선수단이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LG는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2023 프로야구 통합우승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그룹 관계자들과 선수단, 프런트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행사는 우승 축하 영상 상영, 선수단 소개를 시작으로 우승 트로피 전달식, 염경엽 감독과 주장 오지환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선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1995년에 직접 마련한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가 개봉됐다.
구 회장은 건배 제의를 하면서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하늘에서 보고 계신 선대 회장님께서 누구보다 굉장히 기뻐하시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 팬들은 (이전 KS 우승 연도인) '1994'가 아니라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기쁨의 숫자를 늘려가며 팬들의 마음속에 오늘의 멤버들이 영원히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KS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오지환은 구광모 회장으로부터 구 전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받았다. 오지환은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오지환 선수의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며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 있게 전시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염원이 담긴 물건이다. 2군 선수 이름까지 외울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구 전 회장은 1994년 LG가 KS 우승을 차지하자 "다음 우승 때 이 술로 축배를 들자"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소주 3통을 직접 구매했다.
또 구 전 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중 "다음 우승 때 KS MVP에게 지급하라"며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물건은 20년이 넘도록 베일에 감춰져 있었고 구 전 회장은 2018년 타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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