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한숨 돌린 증시 데뷔전…'대어 잔혹사'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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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첫날 50% 이상 급등하면서 흥행 참패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난 3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받은 가운데 2차전지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파두, 두산로보틱스 등과 같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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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투심 악화 '부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첫날 50% 이상 급등하면서 흥행 참패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난 3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받은 가운데 2차전지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파두, 두산로보틱스 등과 같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3만6200원) 대비 58.01%(2만1000원)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공모가 과대평가 우려로 장 내내 매도 물량이 쏟아질 거란 우려와 달리 강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큰 관심을 모았다. 다만 수요예측에서 올해 IPO 시장 최저 경쟁률인 17.2대 1을 기록한 동시에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에 확정했다. 일반 공모 또한 경쟁률 70대 1, 증거금 3조6700억원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첫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나타냈지만 올해 상장한 두산로보틱스, 파두 등 다른 대어급 종목들과 같이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파두는 전 거래일 대비 580원(3.14%) 하락한 1만7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3만1000원) 대비 42.8% 하락한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도 상장 초기 공모가(2만6000원) 대비 160% 상승한 6만76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3만20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특히 상장 직전 발표한 실적부진 소식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3분기 영업손실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40억원 흑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실도 8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매출액은 32.52% 늘어난 2400억원을 올렸다.
또 공매도 금지 이후 상승세가 기대됐던 2차전지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2차전지주에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여 있었던 만큼 공매도 금지 이후 숏커버링(환매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공매도 금지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가 2차전지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296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외에 포스코퓨처엠(2298억원), 삼성SDI(1043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673억원), 에코프로비엠(514억원), 금양(39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준비 단계부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주가를 모멘텀으로 작용할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평가라는 시각과 적정가치라는 시각이 혼재한다”며 “공모자금 투입 후 증설 완료되는 2025년의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PER은 28.4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적은 유통물량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버슈팅할 수 있지만 2차전지 소재의 최종 사용처는 결국 전기차”라며 “최근 전기차의 수요 둔화와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니켈 가격의 하락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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