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창업주 36주기 추도식…이재용 회장은 공판으로 불참

이소아 2023. 11. 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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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 차량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6주기 추도식이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됐다.

이병철 창업주의 기일은 11월 19일이지만, 올해는 일요일이어서 추도식은 평일로 이틀 앞당겼다. 삼성을 포함한 신세계·CJ·한솔 등 범(汎)삼성 계열 그룹 인사들은 기일을 맞아 매년 시간을 달리해 용인 선영을 찾는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등이 기일을 전후로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재판 1심 일정과 겹쳐 추도식에 불참했다. 이재용 회장은 오는 주말 별도로 선영을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17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으로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참아 참배했다. 호암의 장손인 CJ 이재현 회장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19일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은 추도식과 별개로 19일 저녁 호암이 생전 지냈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고인의 제사를 지낸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 공동으로 호암의 추도식을 열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시간대를 달리해 별도로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당시 28살의 나이에 청과물·건어물 무역을 하는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후 삼성물산으로 회사를 키웠다.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가 됐다. 1969년 1월에 창립한 삼성전자공업은 삼성전자로 발전해 지난해 기준 매출 400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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