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빈 '머니볼 신화' 애슬레틱스, 오클랜드→라스베이거스 연고 이전 확정

김지수 기자 2023. 11. 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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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신화'로 유명한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연고지 이전 절차가 마무리됐다.

메이저리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30개 구단 구단주 총회에서 애슬레틱스의 연고지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옮기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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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머니볼 신화'로 유명한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연고지 이전 절차가 마무리됐다.

메이저리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30개 구단 구단주 총회에서 애슬레틱스의 연고지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옮기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구단의 연고지 이전은 구단주 총회에서 75% 이상의 득표가 필요하다. 애슬레틱스의 경우 '30-0' 만장일치로 연고지 이전이 확정됐다.

애슬레틱스는 현재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구장과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오는 2025년부터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겨 새 구장에서 출발한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오클랜드) 경기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한 결과 애슬레틱스 구단주와 내가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오클랜드 팬들에게는 매우 힘든 날이겠지만 연고지 이전을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존 피셔 애슬레틱스 구단주는 "오클랜드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지만 방법이 없었다"며 "라스베이거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애슬레틱스는 1901년 필라델피아에서 창단했다. 1955년 캔자스시티로 한 차례 연고지를 옮겼고 1968년부터 오클랜드에 정착했다. 하지만 50년 넘게 사용 중인 콜리세움 경기장의 시설 낙후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애슬레틱스는 결국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 지난 4월 호텔과 카지노가 밀집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 인근 토지 약 19만8천296㎡를 매입했다. 총 15억 달러(약 1조 9395억 원)를 투자해 새 구장을 건설한다.

네바다주 역시 애슬레틱스가 라스베이거스로 오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기고 있다. 애슬레틱스의 신 구장 건립에 3억 8000만 달러(약 4913억 원)를 지원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애슬레틱스는 오는 2025년부터 라스베이거스의 트리플A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2028년부터 새 구장에서 본격적인 라스베이거스 시대를 연다.

애슬레틱스는 선수 출신 단장 빌리빈이 1998년 단장(General Maneger)으로 부임한 이후 메이저리그에 '머니볼 혁명'을 일으켰다. 전형적인 스몰마켓 팀으로 대형 투자 없이 꾸준히 성적을 거두는 '저비용 고효율'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시즌 동안 승률 0.537, 5번의 포스트시즌 진출, 2001년 102승, 2002년 103승을 기록하며 '머니볼 혁명'을 일으켰다. 2002년에는 20연승 돌풍, 2003년에는 지구 우승의 업적을 이뤄냈다. 

빌리 빈이 애슬레틱스를 강팀으로 만든 과정을 다룬 책 '머니볼'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1년 '머니볼'을 원작으로 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가 제작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애슬레틱스는 대형 투자를 꺼린 까닭에 1989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의 대업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애슬레틱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50승 112패, 승률 0.309로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했다. 현재 전력으로는 내년 시즌에도 최하위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슬레틱스에서 뛰었던 한국인 빅리거는 없다. '야생마' 이상훈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김성민이 마이너리그에서 뛰기는 했지만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를 밟지는 못했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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