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 3분 대화…"좋은 성과 기대" 尹 덕담에 "서로 협력 희망" 화답

APEC 정상회의 전 만나 인사 나눠
시진핑 "한중 서로 협력하길 희망"
대통령실 "양국 일정 많아 회담 성사 여부 장담 못해"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3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 전 회의장에서 만나 인사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APEC 계기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자, 시 주석은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서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환대해줘 감사하다고 말한 윤 대통령에 "한 총리와 멋진 회담을 했다"고 시 주석은 화답했다고 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양국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출국 전까지) 내일 하루 일정이 남아 있는데 한중정상회담은 논의 중"이라며 "그러나 양국 정상 일정이 지금 빽빽한 관계로 실제로 이뤄질지 장담 못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일 정상과는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한중정상회담은 왜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중국은 우선 미국과 회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 뒤 가용시간에 어떤 나라와 얼마나 컴팩트하게 회담하고 돌아갈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미국 이후 일본과 짧은 회담을 했고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별개 문제"라며 "양국이 전략적 판단을 통해 회담하고 돌아가는 것이 좋을지 판단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날 담소에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군사협력 문제가 등장했는지에 대해선 "러북 무기 거래는 중국 사안과는 별개로 취급하고 외교를 하고 있다"며 "여러 회담을 했지만, 중국과는 러북 군사협력 문제를 연결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