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분기 여객·화물 특수 노린다"

지수희 기자 2023. 11. 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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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지수희 기자]
<앵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의 합병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연말 특수 효과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데, 산업2부 지수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3분기 실적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대한항공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5% 상승한 3조8640억원, 영업이익은 38% 내린 520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5% 늘었는데요.

화물 매출이 반토막이 났음에도 국제선 여객 매출이 크게 늘면서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은 겁니다.

화물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물동량이 많았고, 운임도 높았지만 올해는 물동량도 줄고, 운임도 낮아지면서 9153억원 기록에 그쳤습니다.

국제선 여객 매출은 지난해보다 84% 상승한 2조43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엔데믹 전환 후 처음 맞이하는 여름 성수기와 추석연휴 효과에 특히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여객 매출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여객수요가 늘어나면서 비용도 상승했는데요.

휴직 직원들을 복직시켰고, 임금인상분이 반영되면서 인건비가 상승했고요.

여객수가 늘면서 공항 사용료 등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38% 줄었습니다.

전체적인 영업익 수치는 안좋았지만 국제여객 수요가 예상보다 늘면서 시장 전망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앵커>

그렇군요.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의 주가는 이달들어 7%나 상승했는데, 현재 주가에 대해서 증권가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STRONG> 대한항공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 7월부터 내림세였는데요.

7월부터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였고, 여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같은 악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10월 중순을 고점으로 하락 전환한데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재무구조 개선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하는데요.

부채비율이 상반기 말 대비 9%p하락한 199%를 기록했고, 현금성자산이 올해 4천억원 증가해 6조원을 상회하면서 8년 만에 신용등급이 A등급으로 상향조정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악재들이 피크아웃을 찍었다"면서 겨울 해외여행 성수기 모멘텀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증권도 "4분기에는 국제선 수요가 지속될 뿐 아니라 연말 특수 등으로 화물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증권은 "아시아나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우호적인 업황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 아시아나 합병 불확실성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 되는데 합병관련해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네, 지난 2일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을 결정하자마자 대한항공은 유럽경쟁당국(EC)에 해당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록 유럽경쟁당국은 '서류누락'을 이유로 아직 심사를 재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유럽경쟁당국(EC) 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으며 추가 자료 제공 등 후속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결합심사의 지극히 통상적인 절차"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다시 재개 된다고 해도 결합을 승인해 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분을 판다고는 했는데 살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업계에서는 몸값을 최대 7000억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고, 여기에 부채 1조원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대한항공이 내년 10월까지 인수자를 못찾으면 EC가 인수자를 찾게되는데 헐값에 처분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대한항공의 4분기 전략도 궁금합니다.

<기자> 대한항공은 이달 말에 인천-베트남 푸꾸옥 노선을 신규 취항합니다.

새로운 목적지를 개발하면서 여객수요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고요.

연말 화물 특수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대한항공은 전자상거래 수요가 증가하는 미주나 유럽노선의 계약을 확대하고 프랑스 와인이나 남미산 체리 등 시즌 프로젝트의 경우 전세기를 띄워서라도 화물 분야 수요를 집중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화물 물동량 뿐 아니라 화물 운임도 증가 추세에 있는데요.

다만 반도체 경기 회복이 더딘점은 화물 사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최신 여객기를 지속적으로 들여오고 있고, 2027년까지 서른대가 순차 도입될 예정인데요.

그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신기재 스무대를 더 들여온다는 방침입니다.

신 기재의 경우 연료소모량이 20% 절감되기 때문에 고유가 환경에서도 영업이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산업2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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