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혁신위 제안 취지 공감" 인요한 "고통스러워도 쓴소리"

김지혜, 조수진 2023. 11. 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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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친윤(친윤석열) 용퇴론' 등을 놓고 최근 갈등을 겪었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만났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1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약 40분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들의 회동은 지난달 23일 인 위원장 취임 인사를 겸해 만난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과거와 달리 성공적인 (당 혁신기구) 모델을 만들어주고 활동해줘서 감사하다"며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과 김경진 혁신위원이 회동 후 전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또 "혁신위가 제안하는 내용들의 전체 틀과 취지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에 인 위원장은 "당과 우리 정치의 발전을 위해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건의드리겠다"면서 "혁신위원 중에서 일부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혁신위가 의결한 안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혁신위 의결 안건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 취소만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상태다.

주류를 향한 희생 요구과 비례대표 명부 당선권에 청년 50% 공천 의무화 등에 대해선 법률이나 당헌·당규 개정, 공천관리위원회 권한 등의 이유로 당 지도부가 뚜렷한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인사에 대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에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 등이 반발하는가 하면, 김 대표가 "당 대표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하면서 혁신위 일각에선 '조기 해체론'도 흘러나왔다.

다만, 이날 회동에선 이런 당 주류 용퇴론이나 인 위원장이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 측의 신호' 등 민감한 사안은 화제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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