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시대' KB금융, 비은행·글로벌 '두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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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9년 만에 새 회장을 맞이한다.
KB금융은 17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양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KB금융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 관리 방안과 주주 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 회장은 '700조' 자산의 KB금융을 이끌어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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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지주 회장 간담회 '첫걸음'
리딩금융 수성…연말 인사 '촉각'
KB금융그룹이 9년 만에 새 회장을 맞이한다. KB금융은 17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 회장의 선임안은 발행 주식 대비 80.87%, 주주 출석수 대비 97.52%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하며 통과됐다.
이날 취임식에서 양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KB금융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 관리 방안과 주주 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21일부터 3년이다.
이로써 양 회장은 '700조' 자산의 KB금융을 이끌어 가게 됐다. 특히 글로벌과 비은행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국내에서는 명실상부 '리딩금융'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해외 사업 당기순이익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오는 2030년까지 관련 비중을 그룹 전체의 30%, 2040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적자 행진을 이어갔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룹은 부코핀 은행에 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양 회장은 지난 9월 최종 후보로 결정된 후 기자들과 만나 조속한 시일 내 부코핀 은행을 정상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은행-비은행의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 유지도 과제다. KB금융의 은행 비중은 60%대로 4대 금융 중 은행 의존도가 가장 낮다. 각 사업 부문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올해 3분기에도 주요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의 은행권을 향한 '상생금융' 압박에도 대응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은행권 '횡재세' 도입 법안이 발의되며, 수익성 및 기업가치 하락 염려마저 나온다. 이에 양 회장은 오는 20일 열리는 금융당국 수장들과 금융그룹 회장 간담회에서 참석해 데뷔 무대를 갖는다. 공식 취임일까지 하루 남았지만, 이날 윤 회장의 공식 임기가 끝나고 주요 현안인 만큼 앞당겨 자리한 것이다. 금융권 상생금융 방안에 대한 구체적 의견이 오고 갈 예정이다.
회장 취임 후 단행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인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KB금융의 계열사 12곳 중 9곳의 10명 임기가 올해 12월 말 만료된다. 전임 회장이 만들어 놓은 부회장직도 유지할 지 관전 포인트다. 회장 취임 후 한 달 만에 진행되는 인사지만, 이미 ‘2인자’로 그룹을 살펴온 만큼 본인 만의 색채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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