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3회·멀티 골 3회…‘새 역사’ 보이는 케인, 뮌헨 이적 후 첫 ‘이달의 선수’

김희웅 2023. 11. 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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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갈라타사라이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케인. 사진=UEFA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이 23일 VfL보훔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이 이적 후 처음으로 구단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뮌헨은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이 2023년 10월 뮌헨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케인은 팬 48%의 지지를 받았다. 르로이 사네(20%)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11%)를 가볍게 제치고 구단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이달의 선수상을 받기 충분했다. 케인은 지난달 1일 열린 라이프치히와 리그 경기부터 한 달간 뮌헨 소속으로 5경기를 치렀다. 기록은 5골 3어시스트. 뮌헨은 이 기간 4승 1무를 거두며 무패를 질주했다. 케인은 FC코펜하겐(덴마크)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만 침묵했고, 나머지 4경기에서는 모두 공격포인트를 수확했다. 

아울러 케인이 지난달 28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전(8-0 승)에서 터뜨린 장거리 슈팅 득점이 구단 ‘이달의 골’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케인은 당시 팀이 5-0으로 크게 앞선 때, 골키퍼가 골대를 비우고 멀리 나온 것을 보고 하프 라인 아래에서 직접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케인의 슈팅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해리 케인이 구단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1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하이덴하임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게헤이루의 추가 골이 나온 뒤 케인과 파블로비치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뮌헨 SNS

케인은 독일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 8월 뮌헨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잉글랜드에서의 득점 페이스를 새 무대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맹활약 덕에 뮌헨(승점 29)은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31)에 이은 분데스리가 2위, UCL A조 1위를 질주 중이다. 

특히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압도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어 ‘몰아치기’에 능한 케인이 여러 골을 넣는 경기가 유독 많다. 케인은 리그 11경기에 나서 17골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1위, 도움 공동 3위를 질주 중이다. 

뮌헨의 좋은 동료들 덕인지, 지금껏 뮌헨 소속으로만 해트트릭 3회를 작성했다. 멀티 골 역시 3회를 기록하며 독일을 평정하고 있다. 

다만 득점왕 경쟁은 치열하다. 케인의 뒤를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가 바투 추격하고 있다. 기라시는 9경기에 출전해 15골을 기록 중이다. 애초 시즌 초반에는 케인보다 빠른 득점 페이스를 보였고, 득점왕 경쟁에서도 크게 앞서갔다. 그러나 기라시는 지난달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2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11일 돌아온 기라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결승 골을 넣으며 골든 부츠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케인과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케인. 사진=게티이미지

현재 케인의 득점 추이를 고려하면, 독일 ‘새 역사’를 작성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케인이 이적 첫 해에 독일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충분히 경신할 수 있는 상황이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가 이 기록 보유자다. 레반도프스키는 뮌헨 소속으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29경기에 출전해 41골을 기록, 게르트 뮐러가 1971~72시즌 세운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40골)을 49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 두 시즌 간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산술적으로 보면 케인의 기록이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을 한참 웃돈다. 분데스리가는 한 시즌에 팀당 34경기를 소화한다. 케인은 현재 11경기에 나서 17골을 넣었는데, 산술적으로 그가 54~55골까지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지금의 괴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때의 일이지만, 최다 골 기록은 충분히 노려볼 만한 분위기다. 
1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하이덴하임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전반전 케인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뮌헨 SNS
해리 케인. 사진=게티이미지

케인이 뮌헨에서 잘 나갈 수 있는 배경 중 하나가 좋은 동료의 존재다. 최근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올 시즌 케인과 르로이 사네의 득점 기록을 조명했다. 매체가 주목한 것은 바로 ‘합작 골’. 케인은 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선보였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다 합작골(47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매체는 “케인과 사네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에서 7골을 합작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이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4골 3도움, 사네는 3골 4도움을 수확했다. 여기에 UCL까지 포함하면 1골이 더 추가된다. 지난 9월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선제골을 터뜨린 바 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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