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역대 최초' 오타니, 2년 만에 두 번째 만장일치 MVP 등극

조은혜 기자 2023. 11. 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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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또 만장일치로 2번째 MVP 영예를 안았다. 두 차례나 만장일치로 MVP를 차지한 건 역대 최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몰표를 받으면서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7일(한국시간)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MVP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가 선정됐고, 내셔널리그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선정됐다. 두 선수 모두 1위표를 쓸어담고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다. 양대리그 MVP가 모두 만장일치로 결정된 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다.

오타니는 1위표 30장을 쓸어담으며 총점 420점을 얻었다. 2위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시거로 2위표 24장, 3위표 6장으로 264점을, 3위 역시 텍사스의 마커스 시미언으로, 2위표 5장, 3위표 이하 25장을 얻어 216점을 받았다.

2021년 만장일치로 생애 첫 MVP 영광을 안았던 오타니였다. 당시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 130⅓이닝을 소화해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58경기 나와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타율 0.257, OPS 0.96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고도 뉴욕 양키스 '홈런왕' 애런 저지에게 밀렸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28경기 166이닝을 소화,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타자로도 157경기 160안타 34홈런 95타점 타율 0.273, OPS 0.875로 좋았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다 62홈런을 기록한 저지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표 2장을 얻는 데 그쳤다.

올해에는 팔꿈치가 아픈 와중에도 투수로 23경기 132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135경기에 출전해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타율 0.304, OPS 1.066를 기록했다. 44홈런은 아메리칸리그 최다 기록이다.

이번 MVP 수상으로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는 마이크 트라웃 이후 처음으로 MVP를 두 번 수상한 선수가 됐다. 에인절스 역사에서는 7번째 MVP다. 1979년 돈 베일러, 2004년 블라디미르 게레로, 2014년과 2016년 2019년 트라웃, 그리고 2021년과 올해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최고 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안 그래도 높은 몸값이 기대되는 오타니는 이번 만장일치 MVP 수상으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오타니는 이틀 전 예상대로 원소속팀인 LA 에인절스의 퀄리파잉 오퍼(QO)를 거절하고 FA 시장으로 나온 상황이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액수는 232만5000달러(약 265억5000만원)였고, 오타니를 비롯한 선수들은 자신의 시장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이를 거절했다.

퀄리파잉 오퍼 제도는 2012년 시작되어 총 131차례 제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더 큰 금액으로 장계 계약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 가운데 선수가 제안을 받아들인 사례는 10번에 불과하다. 한국 선수인 추신수와 류현진도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추신수는 거절했으나 류현진은 수락한 뒤 FA 재수를 택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의 2018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부상 등으로 인해 몸값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다. 이후 류현진은 뛰어난 성적으로 2019년을 마무리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원소속팀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는 오타니와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시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맷 채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 에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트윈스) 등 총 7명이다. 이들은 모두 FA 시장에서 232만5000달러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오타니는 총액 5억 달러(약 65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퀄리파잉 오퍼 금액과는 엄청난 차이. 애초 LA 에인절스도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할 경우 발생하는 드래프트 지명권이 목적이었던 셈이다.


다만 오타니의 부상 이력이 계약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파열 진단을 받고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다음 시즌 투수와 타자 겸직이 어렵다. 타자로만 뛸 수 있어 일각에선 단기 계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재활을 마친 뒤 성적을 내고, 더 큰 계약을 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확률이 높진 않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6000만달러(4694억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3년 3억3000만달러(4303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계약이 나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유력한 행선지로 언급되는 팀은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매번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던 에인절스는 지난 시즌 딱 한 시즌만 3위로 시즌을 마감했을 뿐이었다. 

디애슬래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오타니에게는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오타니는 대권 도전이 가능한 팀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아쿠냐 주니어가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1위표 30장을 받으면서 총점 420점을 기록, 만장일치로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쿠냐 주니어의 생애 첫 MVP 수상이다.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가 2위표 30장으로 총점 270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3위표 이하 30장을 받으면서 총점 227점을 기록한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 애틀랜타에서 MVP가 나온 것은 통산 8번째이고, 2020년 프리먼 이후 3년 만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올 시즌 159경기에 나와 217안타 41홈런 106타점 149득점  73도루, 타율 0.337, OPS 1.012, 출루율 0.416 등을 기록하며 이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안타와 도루, 득점, 출루율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자리했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40홈런-7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이미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 바 있다.

MLB.com은 "아쿠냐 주니어는 주자 견제 제한과 베이스 크기를 키우는 등 새로운 규정으로 환경이 바뀐 가운데에서도 환상적인 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35홈런을 친 13명의 타자 중에서는, 도루 70개는 고사하고 21도루를 기록한 선수조차 없었다"고 아쿠냐의 기록을 치켜세웠다.

사진=AP,AF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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