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크리스마스 트리 공장'의 경고…"코로나때보다 악화"

베이징=김현정 2023. 11. 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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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크리스마스트리의 8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연말 경기 냉각의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16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제일재경신문은 올해 이우시의 크리스마스 시즌 관련 상품의 도매 주문이 지난해 대비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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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크리스마스트리의 8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연말 경기 냉각의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트리 주문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해보다도 줄어드는 형국이다.

16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제일재경신문은 올해 이우시의 크리스마스 시즌 관련 상품의 도매 주문이 지난해 대비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우시에서 크리스마스 액세서리 도매업을 하는 한 상인은 제일재경신문에 "주문이 지난해보다 느는 게 아니라 오히려 줄었다"면서 "주문량은 최소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은 중국이 제로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던 혼란의 시기다. 현장 제조 공장이 예정대로 작동하기 힘들어 평년만큼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었다. 크리스마스 트리 대외 무역상인 주즈쥐안씨는 "유럽과 미국의 주문량이 크게 줄었고, 러시아와 일대일로 국가들과의 사업이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줄었고, 전염병(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더욱 나쁘다"라고 전했다.

이우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잡화를 수출하는 최대 공급처로 꼽힌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선거용품 수요를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고, 노란 구조 조끼 주문 증가로 프랑스의 사회적 혼란을 점치기도 한 지역이다.

한 무역회사 대표는 제일재경신문에 "시장 약세는 불가피한 상황이고, 외국 고객과의 거래가 쉽지 않다"면서 당초 올해 수출 목표를 8000만위안으로 잡았지만, 현재까지 그 절반 정도만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저장성 이우시 국제 도매 상가 내부 모습. (사진 출처 = 김현정 특파원)

유럽과 미국에 주문량의 80%가 쏠려있었다는 한 양말업체 대표는 "유럽과 미국 시장의 축소 추세와 일대일로 국가의 수요 증가를 고려해, 트래픽을 후자에 유도하고 있다"면서 "효과가 있긴 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위안화 기준으로 중국의 대외무역 수출은 전년 대비 0.4% 증가했으며, 수입은 0.5% 감소했다. 달러를 기준으로는 수출이 5.6%, 수입은 6.5% 감소한 상황이다. 허야둥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4분기는 일반적으로 대외 무역의 성수기"라면서 "연간 무역에 박차를 가하는 마무리 시즌"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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