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블록체인 투자 통해 다른 레벨의 영업이익 낼 것” [지스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블록체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완전히 다른 레벨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 공언했다.
장 대표는 16일 오후 3시 ‘지스타 2023’이 진행 중인 부산 벡스코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프레스룸에 도착한 장 대표는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많은 한 해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나이트 크로우는 올해 신작 중 감히 1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임이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우리가 만들어야 했던 컴포넌트들을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장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위메이드 부스에 들렀다. 어떤 대화를 나눴나.
“게임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 15년 만에 와서 보니 더 감회가 새롭다.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주로 하셨다.
‘나이트 크로우’가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지 못했다.
더 높은 상을 받지 못하면 아쉬운 게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이트 크로우가 이뤄낸 성과가 폄하되지는 않는 것 같다. 올해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신작은 명실상부하게 나이트 크로우가 차지할 수밖에 없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강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P2E(페이 투 언)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에도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무언가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산업의 발전을 위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합리적인 규제가 한국에 적용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사업자로서 그 규제를 잘 준수하고 따라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은 이용자가 자산을 소유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자기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은 게임 내 자산이 게임 회사 것이 아니라 이용자 것이 된다. 그 자산을 자기가 원하는 곳에 쓰고 원하는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게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이다. 확률형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게임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엔씨소프트에서도 최근 신작에 자동 이동·자동 사냥 기능을 뺐다. 반면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자동 사냥에 최적화 되어있다.
시장에 이런 게임도 저런 게임도 존재하고,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게 전체 게임산업을 풍성하게 하고 성장시킨다고 생각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방식 대로 가면 된다. 이것으로 취향을 공략하지 못하는 이용자를 위해서는 또 다른 게임을 만드는 식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천편일률적으로 ‘자동 기능이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지난 2019년에 ‘미르 트릴로지’를 발표했었다. 앞으로의 방향성은.
위메이드가 당시 밀었던 캐치프레이즈였다. ‘미르W’는 개발을 하다가 난관에 봉착해서 현재로서는 갈피를 못 잡는 상황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미르 트릴로지 중 하나가 아니다. 후속작은 여전히 준비 중이다. 아마 내년쯤에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4년간 3번째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하고 있다.
한국 게임산업의 발전에 있어서 지스타가 차지하는 역할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메인 스폰서를 하기를) 멈출 수 없다. 오늘의 분위기로 보면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다. 아무도 (메인 스폰서를) 안 하는 시기여서 위메이드가 안 했으면 당시 지스타는 온라인으로도 못 열렸을 것이다.
위믹스 플레이의 온보딩 계약과 별개로 실제 런칭은 얼마나 됐나.
2020년 말까지 100개를 하겠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약 40개니까 아직 못 지켰다. 하지만 속도는 확실히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요새는 일주일에 1~2개씩 올라간다. 조금 더 있으면 4~5개씩 올라갈 것이다. 결국에는 약속을 지킬 것 같다.
위믹스 재상장 이슈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 있는지.
국내외 주요 거래소의 상장을 위한 노력은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이번 ‘판타스틱 4 베이스볼’은 다른 야구 게임에 비해 어떤 차별점이 있나.
당연히 플레이나 조작감 이런 것에 있어서 기존 게임과는 차별화한 요소들이 있다. KBO와 MLB 리그 내에서 야구 게임을 하는 것도 충분히 재미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찌 보면 리그를 넘나드는 선수들끼리의 대결도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판타스틱 리그 같은 걸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어떤 게임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줄 것이다.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4분기에는 다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금 당장 흑자 영업이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면, 실은 낼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미래라고 믿는 위메이드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그건 지금 먹고 살자고 엄청나게 큰 성공의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다. 지금은 수익보다는 성장이 중요하다. 성장이 돼서 과실을 딸 때에는 지금과는 완전히 레벨이 다른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거라고 생각한다. 4분기는 아직 진행 중이니까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추세적인 전망을 따를 거라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위메이드를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투자처를 고를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고르시는지
‘친구 같은 장기 투자’라는 표현을 쓴다. 우리보다 훌륭하신 분들, 소위 말하는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분들에게 투자한다는 게 원칙이다. 한 회사는 50억 투자했고 다른 회사는 100억 투자했는데도 이사회에 안 들어간다. 믿고 맡길 사람들한테 투자하고, 그들한테 맡긴다.
투자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하는지.
재무적으로 건강한 투자를 한다. 저희가 회계적으로는 작년에도 영업 적자를 많이 봤다. 하지만 현금은 늘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현금이 줄기 시작하는 투자는 되게 재무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사업 기획에 투자해야 하지만 그 투자의 규모는 적어도 현금이 줄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익보다 성장이 우선이다. 하지만 성장을 위한 투자는 재무적으로 건강하게 해야 한다. 이 원칙은 지킨다.
외부 기업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 기조를 계속 가져갈 건지.
우리보다 잘하는 사람들에게 믿고 맡기는 투자 방식은 블록체인 쪽에서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투명사회 플랫폼 ‘위퍼블릭’의 성과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성과가 아직까지는 좋지 않다.
다음 해에 블록체인 관련해서 게임 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면.
사람들이 자기의 아이디어를 올리고 후원받아서 구현하는 ‘미퍼블릭’을 준비 중이다.
수사 당국 간의 사법 리스크는 이제 완전히 해소된건지.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원하는 자료와 진술을 다 드린다. 직원들한테도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한다. 어차피 저희가 한 모든 일들은 데이터로 기록이 다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메이드는 게임 콘텐츠만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게임산업을 넘어서는 플랫폼 회사다. 지스타는 우리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게임업계와 접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서 다시 뵙기를 기원한다.
부산=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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