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흥행 전략 톺아보기 [이슈N전략①]

신재근 기자 2023. 11. 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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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에코프로의 자회사이죠.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오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합니다.

대어급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모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주가 전망에 대해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우선 어떤 회사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하이니켈 전구체 등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국내에서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업체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유일합니다.

전구체가 뭐냐면 2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요소 중 우리가 많이 들어본 양극재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 양극재를 만들기 전 단계 물질을 전구체라고 합니다.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을 섞은 혼합물인데, 여기에 리튬을 첨가하면 양극재가 됩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런 전구체를 만들어 양극재 회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전구체는 중국 수입 비중이 70%나 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심각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내재화의 최정점에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있었던 수요예측과 청약 결과가 너무 저조하지 않았습니까.

증권가에선 주가 전망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는 상황입니다.

먼저 좋게 보는 쪽은 상장 후 유통 물량이 매우 미미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이 16% 남짓으로 잠재적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매우 낮은 편에 속합니다.

최대주주인 에코프로는 물론 기존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들도 자발적 보호예수에 나섰습니다. 상장 당일 투자금을 회수하기보다 좀 더 보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건데요.

에코프로는 지분율 45%에 대해 30개월 보호예수를 걸었고, 2대 주주로서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BRV캐피탈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 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했습니다. 또다른 재무적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 역시 2.6%의 지분을 6개월간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공모주주의 20%를 차지하는 임직원 우리사주조합은 상장 후 1년 동안 매도가 금지됩니다.

공모 당시와 비교해 증시 상황이 우호적으로 바뀐 점에 기대를 걸어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국내 증시에서 모든 종목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2차전지 투자심리가 되살아났고,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거의 사라지다시피했기 때문입니다.

또 국내 2차전지 관련주 주가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테슬라 주가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앵커> 반대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가 전망을 어둡게 보는 쪽은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고스란히 상장 이후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수요예측 결과 희망 공모가 밴드 최하단을 기록했고, 청약 경쟁률 역시 70대 1에 그쳤습니다. 조단위 대어에 도무지 걸맞지 않은 공모 성적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모가가 최하단으로 결정됐음에도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도 많은데요. 올해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고 공모가를 산출하기 위해 참고하는 비교기업에 전구체 기업에 비해 양극재 기업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 범위 하단 밑으로 가격을 적어낸 기관투자자가 전체의 76%나 차지했습니다.

내년 전기차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2차전지 기업 주가 변동성이 여전히 큰 점도 불안 요인입니다.

<앵커>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까?

<기자>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둬야 하는 건데요.

이를 위해선 전구체 가격과 판로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추가적인 실적 상향 조정 위해서는 전구체의 판가를 결정하는 메탈 가격의 반등 여부와 에코프로 계열사로 가는 물량 외 외부 고객사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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