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분위기도 지방과 수도권이 다른 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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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작은 지역의 수능은 내가 생각했던 수능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뭔가 내가 생각한 수능의 분위기는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과 함께 고사장에 들어왔다.
나처럼 작은 지방에 사는 학생들은 시끌벅적한 수능 분위기를 생각했겠지만 역시 작은 도시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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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기자]
▲ 김천과 김천에서 수능을 응시한 나 약 13만인구의 작은 도시 김천에서 19년을 살고 드디어 수능을 응시하게 된 22년의 나 |
ⓒ 황정민, 네이버 |
5200만 인구 중 13만 인구가 사는 작은 도시
이런 정보를 알고만 있던 내가 수능이라니... 정말 믿기지 않고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하며 나는 2022년 11월 17일 수능을 보러 갔다. 그 당시 경상북도 김천에 거주하고 있는 나는 지방에 있는 일반 고등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이었다.
▲ 내가 생각한 수능 분위기와 실제 분위기 바글바글한 사람들 속에 묻혀가는 나와 저 멀리 부모님을 생각했는데 그런일은 일어나지않았다. 실제로는 우리 부모님만 보이는 한적한 수능 등굣길 |
ⓒ 황정민 |
썰렁해도 너무 썰렁하네? 한적한 수능 등굣길
분명 내가 생각한 수능 등굣길은 사람이 정말 많고,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인사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그런 장면을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수능 등굣길은 달랐다. 학교 정문에 우리 부모님 차와 다른 학생 부모님 차 달랑 두 대만 있었고, 주변은 한없이 조용했다.
▲ 우리 부모님만 보이는 하굣길 반갑게 날 맞이하는 부모님이 유독 더 반갑고 크게 보였다. |
ⓒ 황정민 |
우리 가족이 너무 잘 보이던 하굣길
하굣길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제2외국어까지 시험을 쳐서 거의 오후 6시에 하교를 했지만, 일반적으로는 사회탐구, 과학탐구를 응시하고 하교하는 경우에는 4시 50분이나 5시쯤에 하교를 한다.
주변 친구들의 답변으로는 뉴스에서 본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등굣길에 비하면 사람이 조금 많은 정도였다고 한다. 김천에서는 수능 응시생 자체가 적어서, 제2외국어를 응시하는 학교도 남고, 여고 1곳씩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제2외국어 응시생이 적어서 나의 하굣길은 등굣길만큼이나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께서 학교 안쪽으로 데리러 오기까지 했다.
이렇게 내가 고등학교 3년을 바쳐 공부한 대망의 날 수능이 끝났다. 뉴스에서는 꽃 들고 기다리는 아빠, 부둥켜 안고 있는 부모님, 같이 마중 나온 강아지 등 다양한 모습이 담길 정도로 사람이 바글바글한 등·하굣길을 보여줬다. 휴대폰 안 들고 가면 부모님 찾기 힘들다고 들고 가서 꼭 제출하라는 커뮤니티 조언도 있었는데 난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나처럼 작은 지방에 사는 학생들은 시끌벅적한 수능 분위기를 생각했겠지만 역시 작은 도시였던가. 사람은커녕 한적한 겨울 공기가 날 마주하고 있었고, 날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이 더욱 크게, 더욱 반갑게 느껴졌었다.
이번 수능을 끝나고 온 지방 학생들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까? 비 오는 수능날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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