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김채은 PD 2023. 11. 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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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채은 PD]
1. 오늘 3대지수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3대 지수 ETF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섹터별로는 XLK 기술주 ETF가 0.3% 정도 오르면서 그나마 가장 큰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고요, 반대로 XLE 에너지 ETF는 2% 넘게 가장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2.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크게 하방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는 2% 이상 하락하더니 오늘은 5% 가까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WTI는 72달러 후반대, 브렌트유는 77달러 초반대까지 후퇴했습니다. 미국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5.4%, 5년 평균치 대비해서도 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어제의 2%대 상승을 뒤로 하고 오늘은 4% 가깝게 빠지고 있습니다. 전날은 일제히 밀려나던 주요 곡물 선물들이 오늘은 혼조세를 연출했습니다. 대두 선물과 밀 선물은 1% 중후반대 우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옥수수 선물은 0.7% 정도 반등하고 있습니다. 요즘 농산물 가격의 내림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관련해 마켓워치는 옥수수 선물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31% 후퇴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밀 선물도 올해 들어 지금까지 거의 28% 가까이 밀려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두 선물도 2년래 최저치에 근접하게 내려갔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대부분 각국의 공급 과잉에 기인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나오고 있는 이 같은 내림세가 향후 작물 값을 높일 만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으니까요,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설탕 선물은 최근 저점을 찍은 이후 기술적인 차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2거래일째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긴축 중단이 거의 기정사실화되며 달러인덱스가 다시 한 번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달러화와 반비례 관계를 가지는 금 선물이 1% 크게 오르면서 1,98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다만 달러화 약세와 중국 부동산 지표의 부진을 동시에 소화하며 주요 금속 선물들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상승보다는 하락하는 상품들이 아무래도 더 많아 보입니다. 은 선물은 1%, 팔라듐 선물은 0.2% 정도 올라갔지만 구리 선물은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백금 선물은 정확히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니켈과 알루미늄 선물도 1% 내외로 후퇴하고 있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GX MSCI 파키스탄 ETF’, 티커명 PAK입니다. 파키스탄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높은 약 30개 종목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경제난에 시달리며 국제통화기금 IMF의 구제금융까지 받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가 은행권의 투기적 외환거래 수익에 대해 이례적으로 40%의 '횡재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파키스탄 일간지인 돈에 따르면, 파키스탄 과도정부는 내각회의를 열고, 은행권이 2021년부터 2년간 파키스탄루피화와 미국 달러 간의 투기적 거래를 통해 얻은 1,100억 파키스탄루피에 대해 이같은 고액의 세금을 물리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한화로는 약 5,000억 원에 해당하는 거액입니다. 이번 정부의 결단은, 은행권이 외환거래에서 거둔 '횡재'에 대한 강한 비판이 제기돼 온 가운데 이뤄진 건데요, 다만, 이번 세금 부과는 일회성이고요, 총리실은 이번 결정이 금융법과 소득세법 등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에 따라 약 400억 파키스탄루피, 우리돈으로 대략 1,800억 원의 세수를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앞서 대부분의 전문가는 정부가 은행권에 횡재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낮게 점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온 파키스탄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각종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요구하는 IMF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면서도, 파키스탄 정부가 세수 확대에 진정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전이 쉽지는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파키스탄 은행들이 정부 결정에 반발하며 세율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4. 다음은 ‘스프랏 금 채굴 ETF’, 티커명 SGDM입니다. 전세계 금광 기업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금 선물이 1% 이상 급등했죠? 1,990달러 진입을 다시 한 번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 같은 금 선물의 추이를 두고, 추가상승이 관측된다며 다음 목표가를 다시 한 번 2,000달러로 높여 잡고 있습니다. 금 선물의 이날 상승은 연준의 금리동결에 대한 입장들이 한층 더 지배적이짐에 따라 나왔습니다. 바로 실업지표의 영향이겠죠?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3,000건이나 늘어난 23만 1,000건으로 보고되며 예상을 웃돌았고요,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6만 5,000건으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고용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뜻이겠는데요, 해당 발표 이후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과 달러인덱스가 즉각 우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5.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볼 텐데요, ‘미국 원유 펀드’, 티커명 USO입니다. WTI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WTI는 방송 직전 기준 72달러 대에 가격을 형성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360만 배럴 급증으로 나오며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게 주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또 중국의 정제 투입량이 전월 대비 43만 배럴 감소하며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가 전망된 것도 또다른 이유가 되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10월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38% 하락하며 8년 만에 최대폭 하락으로 나왔죠?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이 지속된다면 중국 경제의 회복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이해해 보시면 쉽겠습니다. 다만, 유가가 상승할 만한 요소들도 잔존하고 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은 중국의 10월 원유 수입이 하루 1,140만 배럴 증가했다며,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했고요, 국제통화기금 IMF도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데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5.4%로 내다본다며, 미중 양국의 원유 소비는 탄탄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최근 유가 하락은 투기꾼들의 매도세에 의한 것이라며 이는 ‘펀더멘털 게임’이 아니라 ‘머니 게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연준의 매파 기조가 바뀐다는 사실이 더 명확해지고 있는 시장 분위기 속에 약달러가 원유 수요 증대를 견인할 수 있다는 사실도 어느정도는 염두에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6. 마지막은 ‘크레인셰어스 항셍 기술주 ETF’, 티커명 KTEC입니다. 중국 항셍 기술주들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가 그제는 4% 폭등하더니 하루 만에 1% 하락 전환됐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이 일부 대두돼서인데요, 매도세가 확대됐습니다. 물론 고무적이었다는 의견들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미중 양국이 대만을 둘러싼 신경전을 연출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표현한 데 따른 우려가 표출됐습니다. 실제로 이 ‘독재자’ 발언 이후 중국 증시는 일제히 파란불을 켜기도 했습니다. 다만, 낙관론도 없지는 않죠?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매우 만족했다고 했고요, 미국 언론들은 ‘때로는 악수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 미중 정상회담 관련된 해석들은 조금 더 지켜보셔야겠습니다. 한편 중국 부동산 지표도 좋지 않았습니다. 유가 이야기할 때 짚어드렸죠? 그 파장으로 중국 부동산 관련주들이 영 잘 가지 못한 하루였습니다. 알리바바와 샤오미, 샤오펑, 리오토 등이 4%에서 7% 사이로 손실을 봤습니다.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증시들은 대만을 제외하고는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모두 하락마감했습니다.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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