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할머니께 유통기한 지난 음식 주는 엄마,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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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주는 엄마의 행동이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져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7일 온라인에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게재된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주는 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이목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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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주는 엄마의 행동이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져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7일 온라인에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게재된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주는 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이목을 모았다. 작성자 A씨는 “이곳에 엄마 또래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글을 적는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A씨가 사는 아파트는 매주 화요일 분리수거를 하는데, 폐지 줍는 할머니가 화요일 새벽이나 월요일 저녁에 아파트를 돌면서 폐트병이나 상자 등을 수거해 간다. A씨의 어머니는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 냉장고 속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볶음밥이나 만두, 즉석밥, 라면, 냄새나는 쌀 등을 준다고 한다.
A씨는 “한번은 엄마가 아는 중국집에서 중국산 김치 한 포대를 얻어 왔는데 도저히 못 먹겠다면서 김치통 통째로 할머니에게 건넸고 ‘통은 씻어서 줘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엄마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정리할 때마다 ‘이건 할머니 오시면 줘야겠다’고 하신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인 줄 몰랐는데 최근 알게 됐다”면서 “(내가) ‘할머니 주지 말고 버리자’고 얘기하면 엄마는 ‘할머니가 달라고 해서 주는 것'이라며 뭐가 문제냐’는 식”이라고 토로했다.
A씨의 어머니는 되레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것도 할머니에게 얘기하고 주는 거고, 못 먹을 음식은 아니다. 냉동이라 괜찮다. 할머니도 괜찮다는데 네가 왜 유난이냐”고 A씨를 꾸짖었다고 한다.
A씨는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이시고 어쩌다가 배가 고프신 날에는 저희 집 문을 두드리며 ‘혹시 남는 음식 없냐’고 하시는데, 정말 이런 음식들을 드리는 게 맞는 건가 싶다”면서 “제가 정말 유난인 거냐. 할머니도 달라고 하시니까 그냥 모르는 척하는 게 맞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소 갈렸다. 일부는 “본인이 도저히 못먹는 거면 다른 사람도 못 먹는 거 아닌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반면 “할머니가 원해서 받아 가시는 거면 어쩔 수 없다” “유통기한 지나도 먹을 수 있다. 굶는 것보다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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