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전] 이강인의 패스를 이해하는 파트너, 설영우가 함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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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설영우가 마음을 읽고 적절한 방향으로 뛴다.
이강인이 수비 견제 속에서 내준 공을 설영우가 연계해 손흥민의 대포알 슛이 터졌고,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황의조가 마무리했다.
상대 수비가 다 정렬돼 있는데도 설영우의 기습적인 침투와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조화를 이루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특히 이강인의 힐 패스가 설영우에게 정확히 전달되며 반칙을 이끌어낸 장면은 상호 신뢰와 호흡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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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설영우가 마음을 읽고 적절한 방향으로 뛴다. 한국 공격의 중심 이강인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파트너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치른 대한민국이 싱가포르에 5-0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은 21일 중국 원정이다.
한국의 5골 모두 이강인이 만들었다. 조규성의 첫 골을 도왔고, 측면돌파로 공을 운반하며 황희찬의 골에 기점 역할을 했다. 이강인이 수비 견제 속에서 내준 공을 설영우가 연계해 손흥민의 대포알 슛이 터졌고,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황의조가 마무리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강인의 왼발 강슛 득점이었다.
그 중 설영우의 관여 빈도도 눈에 띄었다. 설영우는 1도움과 페널티킥 획득 1회를 기록하며 수치상으로도 풀백으로서 뛰어난 득점 기여도를 보였다.
수비 조직을 나름대로 잘 마련하고 나온 싱가포르는 이강인의 돌파와 킥에 수없이 뚫렸는데, 이는 이강인의 동선이 다양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강인은 흔한 왼발잡이 오른쪽 윙어처럼 중앙으로 파고드는 한 가지 패턴을 고집하지 않았다. 돌파, 패스, 크로스를 섞어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게 했다. 돌파할 때도 때로는 공을 잡고 천천히 전진하다 일대일 돌파를 했지만 그러다가도 퍼스트 터치 순간 몸을 홱 돌리며 상대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중앙으로 갈 때도 있고, 측면으로 벌릴 때도 있었다.
천변만화하는 이강인의 경기에 설영우가 보조를 잘 맞췄다. 설영우는 주력이 탁월하거나 크로스의 궤적이 아주 날카롭진 않지만 윙어 출신답게 상대 진영에 오래 머무르는데 불편함이 없다. 이강인이 넓게 벌려서면 설영우가 안쪽으로 이동하고, 반대로 이강인이 중앙으로 파고들면 설영우가 측면으로 벌리며 상대 수비를 분산해주기도 한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기 위한 동선 역시 유연하고 다양했다. 상대 수비가 다 정렬돼 있는데도 설영우의 기습적인 침투와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조화를 이루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포르투갈의 주앙 칸셀루를 참고한다고 밝힌 바 있는 설영우는 짧은 패스를 여러 번 주고받으며 상대를 교란하는 플레이가 능숙하다. 이강인과 서로 이해도를 높여갈수록 둘의 콤비 플레이는 더 다양한 수를 장착해나갈 수 있다. 특히 이강인의 힐 패스가 설영우에게 정확히 전달되며 반칙을 이끌어낸 장면은 상호 신뢰와 호흡을 볼 수 있었다.
이 둘의 조합은 상대가 아무리 탄탄한 수비조직을 준비해 왔더라도 측면에서부터 허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선수의 나이와 가능성, 좋은 합을 볼 때 다음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 들 만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좀 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도 온전히 작동하는 모습부터 보여줘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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