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로 ‘친중 정권’ 수립 가능성 커진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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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권의 총통후보 단일화 합의로 '친중 정권' 수립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만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집권 8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미·중 관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0%대 초반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3위를 다투는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단일화하면 누구든 라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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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선거… 정권교체 가능성 ↑
미·중 관계에도 중대 변수로 작용
대만 야권의 총통후보 단일화 합의로 ‘친중 정권’ 수립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만독립 성향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집권 8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미·중 관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과 제2야당 민중당은 18일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양당은 15일 후보 단일화와 연립정권 수립에 합의했다. 국민당은 전통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중시해왔고 민중당은 중도 성향을 보여왔지만, 민진당 재집권 저지를 위해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0%대 초반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3위를 다투는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단일화하면 누구든 라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4위인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가 민진당 라이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는 애플 제품을 만드는 폭스콘의 설립자로 친중 성향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인 국민당 허우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민진당 재집권에 반대해온 중국 입장에선 호재다. 중국과 대만은 국민당 마잉주 총통이 집권하던 2008~2016년 밀월관계를 유지했으나, 2016년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급속도로 냉각됐다.
차이 총통이 ‘친미 반중’ 노선을 보이자 중국은 대만과 경제협력을 축소하고 군사적 압박을 강화했다. 미국은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천명하며 대만의 재무장을 지원하고 대만해협 주변에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올해 4월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으로 갈등은 절정에 달했다. 중국은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까지 실시하며 전쟁위기를 고조시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이 공격하면 미국이 2300만명의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과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만 내에선 반중 감정과 함께 전쟁 위기감이 커졌다.
중도 성향인 민중당이 국민당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데는 전쟁 우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민중당 커 후보는 “국민당이 매우 싫지만 민진당은 더 싫다. 국민당과 협력이 불가피하다”며 “대만에서 전쟁이 불가능하지 않다. 중국과의 무력충돌 우려가 이 합의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1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년 내에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도 전쟁 불안감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여전히 대만과의 통일을 핵심이익으로 간주한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에도 “대만 문제는 항상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면서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행동으로 보여야 하며 대만 무장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대만 문제는 불안정한 미·중 관계의 중심에 있다. 대만에서 친중 정권이 들어서면 미·중 관계의 잠재적 위기 요소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임기를 시작한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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