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는 하나님 등지는 우상이 될 수 있다

우성규 2023. 11. 1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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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에서 벗어나는 것, 크리스천 재정 운용의 중요한 목표다.

책은 동시에 "부는 하나님을 등지는 우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크리스천은 돈 걱정하면 안 되나요?'(두란노)는 옛 외환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에서 수학해 목회자가 된 이상철 멘토가 젊은 세대들과 돈을 주제로 나눈 모임의 대화록이다.

이 멘토는 "성경을 읽을수록 핵심 키워드는 균형"이라며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부분은 하나님께 맡기고 염려를 거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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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돈 걱정에서 벗어나는 것, 크리스천 재정 운용의 중요한 목표다. 하지만 현실에서 만나는 크리스천의 모습은 양극단에 치우친 경우가 많다. 돈이 신앙생활에 방해가 되니 가난한 것이 도움이 된다는 청빈론(淸貧論)이 있는가 하면, 부자야말로 복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극단적 번영 신학의 견해도 있다.

돈과 신앙의 균형을 잡아주는 책들이 잇달아 발간되고 있다. 젊은 크리스천의 눈높이에서 돈의 매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로움을 추구하도록 돕는 멘토 역할의 책들이다.

돈 걱정 없는 인생/조성표 백정선 지음/CUP

‘돈 걱정 없는 인생’(CUP)은 조성표 경북대 경영학부 및 융합기술경영학과 교수와 백정선 자산관리 전문회사 ㈜핀톡의 대표가 공저한 책이다. 이들은 성경 구절을 주제별로 분류했을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묻는다. 첫째는 ‘사랑’이라고 답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성경은 그 하나님의 사랑을 기록한 책이어서 그렇다.

둘째는 바로 ‘돈’이라고 저자들은 밝힌다. 신구약을 통틀어 돈에 관해 직접 언급한 구절이 700개가 넘으며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3분의 2는 돈에 관한 것이라고 전한다. 달란트의 비유, 잃어버린 동전의 비유, 밭에 감춰진 보화 등을 나열한다. 돈에 관한 비유가 많은 건 당시에도 돈이 사람들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2000년전 유대인들과 견주면 현대인은 더욱더, 심지어 분초 단위로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다.

책은 성경 속 아브라함과 솔로몬을 통해 재물의 복을 받는 비결을 말한다. 뭇별처럼 번성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먼저 듣는 마음을 구해 상상할 수 없는 번영과 지혜를 얻게 된 솔로몬의 공통점은 물질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는 것, 먼저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두고 기꺼이 순종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재물 욕심을 버릴 때 하나님께 재물의 복을 받는다는 역설의 진리”라며 “우리 속담에도 소부(小富)는 재근(在勤)이고 거부(巨富)는 재천(在天) 즉 작은 부자는 근면함으로, 큰 부자는 하나님께 복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표현한다”고 밝혔다.

책은 동시에 “부는 하나님을 등지는 우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수님의 누가복음 12장 속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누가복음 18장의 부자 관원 이야기,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 등을 종합하면 몇 가지 원리가 도출된다.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를 맡은 청지기이자 관리인이며, 청지기로서 재산을 처분할 권리가 있지만, 마지막 날에는 주인의 뜻에 맞춰 결산하는 날이 온다는 점이다. 책은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 사이 재정 분리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한편 가계 지출이 많은 교제비(외식비와 경조사비) 교육비(특히 사교육비) 교통·통신비의 ‘3교’를 줄이라는 팁도 제공한다.

크리스천은 돈 걱정하면 안 되나요?/이상철 강민수 권용수 김기범 유병욱 윤제나 이하은 임재문 지음/두란노

‘크리스천은 돈 걱정하면 안 되나요?’(두란노)는 옛 외환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에서 수학해 목회자가 된 이상철 멘토가 젊은 세대들과 돈을 주제로 나눈 모임의 대화록이다. 사랑의교회 전 대학부 출신의 경영 전략가, 방송국 해외 영업자, 대기업 신규사업 기획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경제지 기자, 스타트업 기획자, 사회 초년생 영업사원 등이 이 멘토와 함께 대화를 나눈다.

이 멘토는 잠언 30장 8절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란 아굴의 기도를 소개한다. 하나님을 멀리하지 않기 위해 또 나태와 방종에 빠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달라고 솔직하게 구하는 아굴의 정신을 높이 산다. 이 멘토는 “성경을 읽을수록 핵심 키워드는 균형”이라며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부분은 하나님께 맡기고 염려를 거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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