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女, 美상원의원 선거 도전장…'남편 찬스' 말 나온 이유
미국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 신인이 순식간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필 머피 미국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인 태미 머피(58) 여사가 그 주인공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피 여사가 지난 15일 남편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저지 연방 상원의원 선거는 미국의 한국계 정치인인 앤디 김(41) 하원의원이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곳이다.
머피 여사는 주지사 부인 자격으로 공립학교의 기후변화 교육 강화와 영아 사망률 감소 운동 등을 펼친 경험이 있을 뿐 선거에 출마한 적은 없다. NYT는 머피 여사에 대해 "세금 신고서에 자신을 '주부'라고 소개하는 첫 공직 후보자"라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그는 2024년으로 예정된 뉴저지 상원의원 선거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앤디 김 하원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머피 여사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현역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연방 검찰에 기소된 뒤 머피 여사가 그 대체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덕분이란 의견도 존재하지만, 남편인 필 머피 주지사의 후광 덕분이라는 의견도 있다.
NYT는 "머피 여사는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는 남편 머피 주지사의 후광을 받고 있다"며 "머피 주지사의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주 정부의 예산에 의존해야 하는 지역 정치인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앤디 김 의원에게 크게 뒤처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실시된 뉴저지주 공공정책 여론조사에 따르면 앤디 김 의원은 42%, 머피 여사는 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기소 후에도 출마 의사를 고수하는 현역 메넨데스 의원의 지지율은 5%에 불과했다.
다만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지지율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15일 머피 여사가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뉴저지주의 인구 밀집 지역인 허드슨 카운티 내 11개 도시의 시장과 주의원 9명이 지지를 선언했다. 또 뉴저지 중부 서머싯 카운티의 민주당 위원장도 지지를 선언했다.
경쟁자인 앤디 김 의원에 비해 현저히 뒤처지는 지지율 외에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머피 여사는 40대까지 공화당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데 민주당 내 경쟁자들이 이를 문제삼고 있다.
하지만 머피 여사는 관련 문제에 대한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머피 여사의 측근들도 관련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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