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져도 다시 뛴 손흥민 "화났지만…통증 참는건 선수 몫"
"저만 아픈 건 아니잖아요."
상대 수비의 거친 태클에도 씩씩하게 일어나 풀타임을 뛴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은 이렇게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조규성(25·미트윌란), 황희찬(27·울버햄프턴), 손흥민, 황의조(31·노리치시티), 이강인(21·파리생제르맹)의 연속골에 힘입어 싱가포르를 5-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장면이 나왔다. 한국이 4-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 손흥민이 싱가포르 선수의 거친 태클에 오른 다리를 걷어차였다. 손흥민은 고통스러워하며 그라운드에 뒹굴었다. 6만4000여 관중이 긴장한 채 손흥민의 상태를 지켜봤다. 다행히 손흥민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나도 순간적으로 화가 많이 났다"면서도 "통증을 참거나 관리하면서 뛰는 것도 선수의 몫"이라며 손흥민을 계속 뛰게 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는 건 엄청난 거다. 내가 꿈꾸던 무대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가는 과정도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라면서 "나 하나 아프다고 해서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못 뛰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뛸 수 있다면 언제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수험생들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정말 고생했고, 앞으로의 꿈들을 응원하겠다"면서 "겁먹지 마시고, 부딪치고 실수하면서 사회와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우시고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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