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겨울에 또 SON 노린다…"살라+산초+히샤를리송, 최고 선수만 타깃" (英 매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시 한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을 유혹할 준비를 마쳤다.
영국 매체 '더선'은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에게 1월에 다시 한번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엄청난 자본력을 앞세워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수집 중이다. 먼저 지난해 12월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랜 시간 활약하던 유럽을 떠나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알 나스르가 호날두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경쟁팀들도 앞다퉈 스타 플레이러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사우디 1부리그 챔피언 알 이티하드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등을 영입했고, 알 힐랄은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를 영입하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알 나스르도 여름에 사디오 마네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이미 스타 플레이어를 다수 영입했음에도 사우디는 만족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은 사우디 축구리그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유명 선수들을 원했고, 그 중 한 명은 토트넘 주장이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 총괄 디렉터 마이클 에메날로는 다음 이적시장 때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들만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여름 1억 5000만 파운드(약 2405억원) 제의가 거절된 리버풀 스타 모하메드 살라가 최우선 순위지만 1월 이적 가능성은 낮다"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듀오 제이든 산초와 라파엘 바란도 관심을 받고 있으며, 토트넘의 히샤를리송과 손흥민도 연결됐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가 손흥민을 비롯해 더 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원하는 이유들 중 하나는 2034년 월드컵과도 연관이 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을 통해 2034년 월드컵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고 공언했다. FIFA는 지난달 31일까지 2034 월드컵 개최지 신청을 받았는데, 당초 유치 의사를 내비쳤던 호주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단독 개최로 굳어졌다.
월드컵 개최까지 10년 넘는 시간이 남았는데, 이 기간 동안 사우디는 자국 축구리그 수준을 크게 높여 월드컵에서도 경쟁력 있는 대표팀을 만들기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위해 알 이티하드는 여름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이집트가 배출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제의를 보냈지만 리버풀로부터 단칼에 거절당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에 빛나는 살라는 사우디 이적이 불발된 후 현재까지 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13골·맨체스터 시티)과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스타였던 산초는 최근 사령탑 에릭 턴 하흐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면서 1군 훈련에서 제외돼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 겨울 때 이적할 확률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였던 바란도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시간이 줄어들자 이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도 지난해 여름 6000만 파운드(약 962억원) 거액에 에버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음에도 2시즌 동안 리그에서 단 2골만 넣어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여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후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9번 공격수 자리를 손흥민에게 내주며 후보 선수로 전락했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사우디의 타깃이 됐다는 소식은 한국 팬들을 비롯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손흥민은 살라와 함께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사우디가 원하는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에 딱 들어 맞는다.
지난 시즌 부진한 한 해를 보냈던 손흥민은 2023/24시즌 개막 후 9번 공격수로 변신한 뒤 8골을 터트리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에 올랐다. 특히 득점 1, 2위 홀란과 살라(이하 PK 3골)와 달리 페널티킥 없이 8골을 터트리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결정력을 과시 중이다.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가 부활에 성공하자 사우디가 군침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이미 한차례 중동행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여름 이적시장 동안 사우디 이적설로 떠들썩해지자 손흥민은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의 친선전이 끝난 후 인터뷰를 통해 "난 아직 거기(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며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면서 "(기)성용이 형이 그때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희대의 명언이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나라만 다를 뿐, 돈을 바라보고 유럽을 떠나는 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손흥민은 다시 한번 "나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 될 게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겠다"라며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잔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더선 캡처,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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