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잃고 두 다리도 잃었다…가자 4세 소년의 비극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 분쟁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어린이 사상자가 늘고 있다. 15일(현지시간)에는 전쟁 통에 부모를 잃고 자신의 두 다리마저 잃은 가자지구 4세 남자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부모를 잃고 두 다리 절단 수술까지 받은 팔레스타인 소년 아흐메드 샤바트의 사연을 전했다.
샤바트는 최근 부모는 물론 일가친척 17명을 잃었다. 이스라엘이 샤바트가살고 있는 가자지구 북동쪽 베이트 하눈 마을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샤바트와 두 살배기 동생만이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샤바트는 중상을 입고 현재 가자지구 남쪽 슈하다 알 아크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담당의사인 아흐메드 자이얀 박사는 “샤바트의 두 다리에 열상이 심해 하지 절단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샤바트는 수술은 무사히 받았으나 불과 네 살의 나이에 부모와 두 다리를 잃은 후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다.
현재 샤바트와 동생의 유일한 보호자는 삼촌 이브라힘이다. 그는 “아이가 매일 아빠와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현재 처한 상황에 적응하고 잊도록 노력하는 것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그는 “아이가 침대에서 일어나 걷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다”며 “아직 어린아이인 샤바트가 무슨 짓을 했기에 이런 일을 당해야만 하냐”며 분노했다.
앞서 지난달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마을을 급습해 민간인 1400여 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납치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한 달 넘게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민간인 수는 1만 명을 훌쩍 넘는다. 가자지구 사망자는 지난 10일 발표한 1만 1078명을 끝으로 추가 집계가 멈췄으나, 폭격이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가 상당수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중 40%는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일반적으로 전쟁에서 보는 어린이 사망자 수는 최대 몇백 명인 것에 비해 가자지구에서는 수일 만에 어린이 수천 명이 죽임을 당했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의 방식이 뭔가 분명히 잘못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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