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니어존·수도권 통근인구도 나왔다…2024수능 이색 문제

이가람 2023. 11. 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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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에선 최근 논란이 된 시사 이슈와 연관된 문제도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수도권 지역 분석에 서울 통근자 비율 제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 한국지리 18번 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회탐구 영역의 '한국지리' 과목에서는 수도권 지자체의 서울 통근·통학자 인구 비율 자료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파주, 성남, 용인, 가평 지역의 특성을 분석하는 문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메가시티' 이슈에서도 서울 통근자 비율은 중요한 의제로 다뤄진 바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 한국지리 15번 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지리 15번에선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에 관한 문제도 나왔다. 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전기료를 더 깎아주고 발전소로부터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더 많은 전기료를 부과하는 이 제도는 지난 5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포함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내년 6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수도권 전기요금 인상 우려로 논란은 여전하다. 수능 문제에서도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상대적으로 서울은 전기 요금 단가가 상승할 수 있다”, “전력 생산지와 전력 소비자의 불일치로 환경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선택지가 정답으로 제시됐다.


총선 앞두고 ‘비례대표제’ ‘경마식 보도’ 눈길 끌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4~7번 문제의 제시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관한 문제들도 눈길을 끌었다. '정치와 법' 과목 20번은 비례대표제에 대한 문제다. 비례 대표 의석률이 지역구 의석률보다 높게 나타나는 어떤 국가의 선거제도를 개편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지역구 의원 선출을 위해 후보자에 1표, 비례 대표 의원 선출을 위해 정당에 1표를 행사하는 1인 2표제 도입’하는 내용이 제시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이른바 ‘꼼수 위성정당’을 낳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둘러싼 선거제 개편으로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국어영역에선 선거 방송에서 선거의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경마식 보도의 특성을 소재로 한 사회 지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문은 "흥미를 돋우는 데 치중하는 경마식 보도는 선거의 주요 의제를 도외시하고 경쟁 결과에 초점을 맞춰 선거의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공직선거법에 대해 설명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 정치와법 20번 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회문화’ 과목에선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노시니어존’에 관한 문제도 출제됐다. 사회적 소수자 A에 대한 설명으로 “노인 A는 취업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카페 등 특정한 장소에서 입장에 제한을 받는 등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제시문이 나왔다.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60세 이상 어르신 출입제한’ 문구가 적힌 카페 출입문의 사진이 퍼지며 ‘노시니어존’ 논란이 확산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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