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이 개인 최다 '49점' 폭발…우리카드, KB손해보험에 3-2 신승 [장충: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장충, 최원영 기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승부였다. 우리카드가 웃었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3-25 23-25 25-21 16-14)로 신승을 수확했다.
3연승을 달렸다. 승점 22점(8승1패)으로 남자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서브 3개, 블로킹 2개 포함 49득점(공격성공률 61.11%)을 자랑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5일 대한항공전서 만든 47득점이었다. 김지한이 블로킹 2개를 묶어 18득점(공격성공률 57.14%)으로 뒤를 이었다.
KB손해보험은 8연패에 빠졌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얹어 39득점(공격성공률 55.74%), 한국민이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곁들여 11득점(공격성공률 72.73%), 홍상혁이 10득점(공격성공률 38.46%)을 보탰다.
▲선발 라인업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미들블로커 박준혁-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미들블로커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리베로 오재성.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전 "마테이가 공격성공률 51~52% 정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들블로커 박진우는 무릎 부상 여파로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박준혁, 잇세이의 뒤는 이상현이 받친다. 신 감독은 "최근 박준혁에게 공격 스윙을 가르쳐줬는데 상당히 좋아졌다. 블로킹도 조금 느리지만 손 모양이 무척 예쁘다"며 "상대가 사이드 블로킹을 피하면 중앙에서 박준혁이 보다 높은 블로킹을 해줄 수 있다. 세터의 볼 배급 면에서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미들블로커 한국민-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미들블로커 우상조-세터 황승빈-리베로 정민수 백광현.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주위에서 미들블로커의 높이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하루아침에 보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더 공격적으로 갈 생각이다. 우상조의 선발 투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후 감독은 "홍상혁은 선발 출전에 조금 부담을 느낀다. 그래도 뒤에 리우훙민, 배상진 등이 있으니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편안하게 다 하고 나오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1세트: 우리카드, 확실한 기선제압
우리카드가 리시브 효율서 61.11%-35%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마테이가 7득점(공격성공률 46.15%), 잇세이와 김지한이 각 4득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에선 비예나가 7득점(공격성공률 45.45%), 홍상혁과 우상조가 각 2득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1-1서 블로킹 바운드 된 공을 아무도 받지 않으며 허무하게 실점했다. 비예나의 퀵오픈 아웃으로 1-3에 처했다. 우리카드는 잇세이의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뒤 김지한의 블로킹으로 7-4 달아났다. 마테이와 한성정의 후위공격으로 9-4가 됐다. 후인정 감독은 작전타임을 부른 뒤 "아직 초반이니 괜찮다. 편하게 해라"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오픈 및 상대 마테이를 가로막는 연속 블로킹으로 8-10까지 추격했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퀵오픈과 김지한의 서브에 이은 마테이의 오픈으로 12-8 다시 점수를 벌렸다. KB손해보험은 황경민, 백광현의 디그로 반격을 노렸으나 비예나의 후위공격이 아웃되며 10-14로 끌려갔다.
우리카드는 한성정의 시간차, 잇세이의 속공과 서브에이스로 17-12를 만들었다. 김지한이 블로킹으로 비예나의 오픈을 봉쇄하며 19-13이 됐다.
후인정 감독이 타임을 요청했다. "다들 표정이 너무 안 좋다. 부담감 느끼지 말고 재미있게 해줬으면 한다. 리시브하는 선수들은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경민이 마테이의 블로킹 벽에 부딪히며 13-20으로 뒤처졌다. 이후 한국민의 속공과 비예나의 오픈, 황경민의 서브에이스로 16-21 점수를 만회했다.
이번엔 신영철 감독이 타임을 썼다. 리베로 오재성을 다독인 뒤 세터 한태준에게 전술적인 주문을 전했다. 김지한의 서브 범실과 마테이의 퀵오픈 아웃으로 22-18이 되자 한성정이 시간차로 흐름을 끊었다. 마테이의 오픈으로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잇세이의 속공으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묘수'가 된 리우훙민
비예나가 10득점(공격성공률 66.67%)을 터트린 가운데 초반 갑작스레 코트에 들어선 리우훙민이 5득점(공격성공률 80%)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KB손해보험은 선발 세터를 신승훈으로 교체했다. 2-2서 상대 마테이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생겼다. 황경민이 리시브하다 홍상혁과 겹치며 왼쪽 상체에 통증을 호소했다. 리우훙민이 투입됐다.
우리카드가 김지한의 후위공격으로 8-7을 빚었다. KB손해보험은 리우훙민의 퀵오픈과 재치 있는 오픈으로 11-10 역전했다. 한국민의 블로킹으로 12-10을 이뤘다. 신영철 감독이 타임을 요청했다. 마테이의 후위공격으로 따라붙은 뒤 박준혁을 빼고 이상현을 넣었다.
KB손해보험은 홍상혁의 디그와 리우훙민의 감각적인 연결에 이은 비예나의 오픈으로 14-11 미소 지었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후위공격, 오픈 등으로 14-15 턱밑까지 쫓았다. KB손해보험은 한국민의 강서브가 통했지만 멀찍이 달아나진 못했다. 상대 이상현에게 블로킹당했다. 비예나의 오픈으로 18-15 리드를 유지했다. 홍상혁의 오픈과 상대 마테이의 공격 범실로 20-16을 만들었다.
신영철 감독이 타임을 활용했다. 선수들에게 "상대는 더 공격적인데 우리는 배구를 멋있게 하려 한다"고 짚었다. 마테이의 후위공격으로 18-20 추격했다. 후인정 감독이 타임으로 분위기를 끊었다. 비예나가 3인 블로커를 앞에 두고 어렵게 연결된 후위공격을 해결하며 21-18이 됐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후위공격과 김지한의 블로킹으로 21-22 기세를 높였다. 후인정 감독은 타임을 쓴 뒤 "비예나가 잘했는데 공을 너무 짊어지고 때렸다"며 "리시브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가 마테이의 퀵오픈으로 동점을 이루자 비예나의 오픈과 리우훙민의 서브에이스로 24-22에 도달했다. 한국민의 속공으로 2세트를 손에 넣었다.
▲3세트: 에이스 맞대결, 비예나의 미소
우리카드의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렸다. 효율서 21.74%-68.18%로 열세였다. 그럼에도 마테이가 홀로 13득점(공격성공률 60%)을 쓸어담았다. 마지막 범실 하나가 아쉬웠다. 비예나는 7득점(공격성공률 50%)을 선사했다.
KB손해보험이 우상조의 속공과 비예나의 후위공격, 서브에이스로 5-2 앞서나갔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상황에 맞는 배구를 해야 한다. 우리보다 못하는 팀 없다. 우리가 잘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하나 정성 들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테이의 오픈, 후위공격으로 4-6 따라붙었다.
상대 범실, 신승훈의 블로킹으로 KB손해보험이 8-4를 기록했다. 리우훙민의 퀵오픈, 신승훈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10-5로 우세했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후위공격과 블로킹으로 7-10을 빚었다. 마테이가 계속해서 득점을 몰아치며 격차를 좁혔다. 11-9서 후인정 감독이 타임을 부른 뒤 한국민에게 블로킹 관련 지시를 내렸다. 신승훈에겐 "리시브 되면 공 정확하게 올려라"라고 전했다.
우리카드의 반격은 계속됐다. 한성정의 블로킹, 마테이의 후위공격에 이어 랠리를 끝내는 김지한의 퀵오픈으로 14-14 균형을 맞췄다. 마테이의 후위공격으로 15-14 역전에 성공했다. 오재성의 디그가 수차례 빛났다.
KB손해보험은 상대 원포인트 서버 정성규의 서브 범실, 마테이의 공격 범실로 17-16 리드를 되찾았다. 우리카드가 오재성의 디그에 이은 마테이의 오픈으로 19-18 재역전했다. KB손해보험도 비예나의 오픈, 한국민의 서브에이스로 20-19를 선보였다. 상대 한태준의 연결 범실로 22-20 한 점 더 벌었다. 우리카드의 타임이 이어졌다. 비예나의 공격 범실로 22-21이 되자 KB손해보험도 타임을 불렀다.
승자는 KB손해보험이었다. 비예나의 후위공격과 상대 마테이의 공격 범실로 25점을 완성했다.
▲4세트: 지치지 않는 마테이
마테이가 4세트에도 10득점(공격성공률 60%)으로 화력을 뽐냈다. 비예나는 7득점(공격성공률 58.33%)을 생산했다.
우리카드는 잇세이 대신 박준혁을 선발 출전시켰다. 초반은 역시 팽팽했다. 비예나가 3-1을 이끌자 마테이가 후위공격과 서브에이스로 4-3을 빚었다. 한태준의 블로킹과 비예나의 공격 범실로 우리카드가 6-4 격차를 벌렸다.
KB손해보험은 세터 신승훈을 빼고 황승빈을 기용했다. 홍상혁의 리시브가 흔들리자 비예나가 끝까지 달려가 공을 건져 올렸다. 그러나 공을 넘기려던 황승빈이 범실을 저지르며 5-8로 뒤처졌다. 한국민의 속공마저 벗어나 6-10이 됐다. 후인정 감독은 타임 후 선수들에게 "아직 충분히 기회 있다. 전부 우리 범실이니 범실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비예나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6-11로 끌려갔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퀵오픈, 박준혁의 속공, 마테이의 오픈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4-8로 멀어졌다. KB손해보험은 홍상혁의 퀵오픈, 비예나의 후위공격, 길게 넘어온 공을 마무리한 우상조의 오픈으로 11-14를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타임 후 한성정의 오픈으로 16-11을 맞이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를 불러들이고 손준영을 투입했다. 타임 후 손준영의 후위공격, 한국민의 블로킹으로 15-19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마테이가 후위공격과 오픈 4개를 퍼부었다. 24-21서 마테이의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터치아웃 득점을 가져오며 4세트를 차지했다.
▲5세트: 마지막에 웃은 우리카드
KB손해보험은 우상조를 빼고 김홍정을 선발로 기용했다. 마테이를 막아내는 비예나의 블로킹으로 3-1 먼저 앞섰다. 이후 비예나의 퀵오픈이 아웃돼 3-3을 허용했다. 4-4서 비예나의 후위공격과 상대 김지한의 공격 범실로 6-4가 됐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서브에이스로 6-6 나란히 섰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후위공격에 이어 마테이를 침묵시키는 리우훙민의 단독 블로킹으로 8-6을 이뤘다. 상대 정성규의 서브 범실로 10-8. 김지한의 퀵오픈을 봉쇄하는 비예나의 블로킹으로 11-8까지 나아갔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후위공격, 박준혁의 속공으로 맞섰다. 마테이의 오픈이 터지며 11-12로 맹추격했다.
KB손해보험은 타임을 부른 뒤 비예나의 퀵오픈으로 13-11 한숨 돌렸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끈질긴 디그 후 마테이의 오픈으로 13-13 동점을 이루며 포효했다. 비예나의 후위공격을 한태준이 디그해낸 뒤 마테이가 다시 오픈을 터트리며 14-13 매치포인트를 맞았다. 비예나의 후위공격으로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우리카드가 마테이의 퀵오픈과 비예나의 공격 범실로 승리를 장식했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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