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해트트릭' 일본, 미얀마 5-0 완파→7연승 질주+29득점 폭발 [WC예선 리뷰]

권동환 기자 2023. 11. 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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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월드컵 본션 8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지역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화력이 폭발해 5골 차 압승을 거뒀다.

일본은 16일(한국시간) 일본 스이타시에 위치한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개최) 아시아 2차예선 B조 1차전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5-0 완승을 거뒀다.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일본은 아시아 지역 2차예선에서 시리아, 북한, 미얀마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먼저 홈에서 미얀마와 일전을 가진 뒤 21일 B조 2차전 시리아 원정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B조에 편성된 4팀 중 가장 전력이 강한 팀으로 평가되는 일본이기에, 무난하게 3차 예선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 첫 경기인 미얀마를 홈에서 완파하며 본선 진출을 향해 산뜻한 출발을 끊었다.

◆ 일본-미얀마 라인업

이날 홈팀 일본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오사코 케이스케가 골문을 지켰고, 나카야마 유타, 마치다 코키, 다니구치 쇼고, 마이쿠마 세이야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다나카 아오와 가마다 다이치가 맡았고, 2선엔 소마 유키, 미나미노 다쿠미, 도안 리츠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우에다 아야세가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미얀마는 3-4-3으로 맞섰다. 키요 진 프요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헤인 소에 테트, 쿄 민 오, 하인 제야르 린이 백3를 형성했다. 중원은 즈웨 한트 민, 와이 린 아웅, 네이 모 나잉, 표 윈 하인이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마웅 마웅 륀, 하잉 텟 아웅, 수안 망 람이 일본 골문을 노렸다.

경기를 앞두고 일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가 부상을 입어 '미얀마-시리아' 2연전에 기용할 수 없어 대표팀에서 제외됐음을 발표했다. 

일본 윙어 미토마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드리블 실력으로 리그 상위권 윙어로 평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최근엔 브라이턴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억대 주급을 수령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토마는 일본축구협회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월드컵 예선인 만큼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믿고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안타깝게도 100%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돼 동료들이 대신 뛰기로 결정했다"라며 "지금을 빨리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대표팀 중도 하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대한민국 축구선수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후루하시 교고와 마에다 다이젠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일본 11월 A매치 명단에 소집됐으나, 소집을 앞두고 부상을 입으면서 일복으로 귀국하지 않고 스코틀랜드에 남아 치료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일본 축구의 미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이날 미얀마전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1군 멤버들 중 일부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가운데 일본은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는 우에다(페예노르트) 맹활약에 힘입어 미얀마를 어렵지 않게 제압했다.

전반전 리뷰

미토마, 후루하시 등이 빠진 가운데 일본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아시아 축구 강호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미나미노(AS모나코)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툭 찍어 차올렸고, 박스 안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해 있던 우에다가 높이 뛰어올라 머리에 맞추면서 헤더 선제골을 터트렸다.

우에다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일본은 전반 28분 가마다(SS라치오)가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에 성공하면서 스코어를 벌렸다. 박스 아크서클 바로 앞에 있던 가마다는 골키퍼가 앞으로 조금 나온 것을 보고 과감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해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가마다의 레이저같은 중거리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고, 일본은 전반전 30분이 되기도 전에 스코어 2-0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일본은 2골 앞서 있는 가운데 전반 추가시간이 3분 주어졌다. 전반전 종료 휘슬이 불리기 불과 몇 초를 남겨두고 일본은 3번째 득점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득점의 주인공은 선제골을 터트렸던 우에다였다.
 

일본의 전반전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도안(SC프라이부르크)이 박스 안에 있던 우에다가 미얀마 수비수 뒤로 향하는 걸 확인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넣었다. 패스를 받은 우에다는 빠르게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고, 이 슈팅은 미얀마 골키퍼 옆구리를 통과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우에다의 추가골이 터진 후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일본은 전반전을 3-0으로 마치며 기분 좋게 후반전을 준비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FotMob)'에 따르면, 이날 일본은 전반 45분 동안 볼 점유율을 무려 84%를 기록하면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 패스 성공률이 90%에 달하면서 미얀마한테 쉽게 공 소유권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미얀마한테 공격 기회를 일절 주지 않으면서, 슈팅 숫자 12 대 0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기록했다. 원정 경기이지만 미얀마는 아시아 축구강호 일본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하면서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 해보고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리뷰

일본의 기세는 후반전에도 멈추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된지 5분 만에 우에다가 다시 한번 골망을 가르면서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전 선제골 장면과 마찬가지로 미나미노가 우에다한테 침투 패스를 넣었고, 이를 우에다가 왼발 슈팅을 연결하면서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미얀마 골키퍼가 황급히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우에다의 툭 찍어차는 왼발 슈팅이 한 발 더 빠르면서 실점을 막지 못했다.

이로써 우에다는 미얀마전을 통해 A매치 득점 기록을 18경 5골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벨기에 1부리그 소속인 세르클러 브뤼허 KSV에서 43경기에 나와 23골을 터트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던 우에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했고, 2023/24시즌을 앞두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챔피언 페예노르트로 전격 이적했다.

유럽 내에서 이름을 널리 알려진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우에다는 비록 이적 후 1골만 넣으며 힘겨운 적응기를 보내고 있지만, 미얀마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득점 감각과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완전히 일본 쪽으로 경기 분위기가 기운 가운데 일본은 골키퍼를 교체하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후반 36분 선발로 나온 오사코(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불러 들이고 마에카와 다이야(비셀 고베)를 출전시키며서, 마에카와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후반 41분 우에다의 두 번째 골을 도왔던 도안도 한 골 보태면서 스코어 5-0을 만들었다. 도안은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환상적인 터치로 공을 완벽하게 자신의 소유로 만든 뒤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리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팀의 5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결국 미얀마는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일본의 5-0 완승으로 종료.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일본은 완벽한 스타트를 끊는데 성공했다.

경기장을 찾은 일본 축구 팬들은 대표팀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자 환호성을 지르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총평

이날도 일본은 화력을 폭발시키면서 최근 A매치 7연승을 질주하는데 성공했다. 연승을 달리는 중 5골을 허용할 동안 무려 29골을 터트리는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일본 대표팀 기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일본은 지난 3월 '우루과이-콜롬비아' 2연전에서 1무 1패를 거둔 후 6월부터 시작된 A매치 일정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팀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먼전 6월 A매치 기간 때 엘살바도르와 페루를 홈으로 초대해 각각 6-0, 4-1로 완파한 일본은 9월 세계적인 축구강국 '전차군단' 독일을, 그것도 원정에서 4-1로 격파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홈에서 일본한테 완패를 당하자 독일축구협회는 최근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던 한지 플릭 감독을 경질하기까지 했다.

독일을 꺾은 일본은 이후 튀르키예도 4-2로 승리하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10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캐나다와 튀니지를 홈으로 초대했다.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캐나다를 4-1로 꺾은 뒤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면서 A매치 6연승을 질주했다.

이처럼 A매치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면서 일본은 지난달 27일 FIFA가 발표한 10월 랭킹에서 19위에서 한 계단 올라 18위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라이벌 대한민국은 2계단 올라 24위에 위치했다.

최근 팀 분위기를 보여주듯 일본은 FIFA 랭킹 158위인 미얀마를 상대로 5골 차 압승을 거두며 7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아직 같은 2차예선 B조에 속한 북한과 시리아 경기가 시작되지 않아 일본은 B조 선두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한편, 일본에 질세라 한국도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첫 경기를 5-0 대승으로 장식하는데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아 2차예선에서 중국,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C조에 속했다. 한국은 이번 예선전을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도 첫 경기 상대인 FIFA 랭킹 155위 싱가포르를 홈으로 초대했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조 1차전에서 한국은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노리치 시티), 이강인(PSG)의 연속골에 힘입어 5골 차 대승을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일본 축구대표팀 최근 A매치 7경기 전적 및 일정

2023년 6월15일 친선경기 / 일본 6 : 0 엘살바도르

2023년 6월20일 친선경기 / 일본 4 : 1 페루

2023년 9월10일 친선경기 / 독일 1 : 4 일본

2023년 9월12일 친선경기 / 일본 4 : 2 튀르키예

2023년 10월13일 친선경기 / 일본 4 : 1 캐나다

2023년 10월17일 친선경기 / 일본 2 : 0 튀니지

2023년 11월16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 일본 5 : 0 미얀마

사진=AFP, EPA, Kyodo/연합뉴스, AFC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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