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모마의 강서브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V리그 3년차의 관록이 느껴진다. 현대건설 모마 바소코(30·카메룬)가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마는 2021~22시즌 GS칼텍스에 입단해 첫해 득점 1위, 공격 1위, 서브 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득점 2위, 공격 2위, 서브 3위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변화를 위해 모마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현대건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모마의 1라운드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6경기 113득점으로 전체 8위에 머물렀다. 공격성공률은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특히 서브가 지난해에 비해 위력적이지 못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지난해 우리 상대로 서브가 좋았는데, 강하지 않더라도 효과적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모마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관장전에서 28점, 흥국생명전에서 29점을 올렸고,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17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경기인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서브에이스도 나왔다. 2세트에선 정확하고 강하게 서브를 넣어 연속득점을 이끌어냈다. 16개의 서브를 넣는 동안, 범실은 하나도 없었다. 흥국전에서 11개 중 5개의 범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전에도 말했지만, 최근에 서브 타이밍이 좋았다. (좋은 서브를)몇 개 때려주니까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앞으로 감을 가져가면 좋아질 것이다. 서브가 안 되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모마는 "코칭스태프가 내 서브에 대한 많은 도움을 줬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뭘 할 수 있는 걸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바뀐 공인구 때문이지 묻자 "공 차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미카사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모마는 이날 경기에서 5개의 블로킹을 당했다. 하지만 강성형 감독은 모마를 칭찬했다. 강 감독은 "모마에게 페인트를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때리라고 했다. 실수가 나오든, 블로킹이 걸리든 괜찮다. 오히려 그냥 넘겨주면 팀 사기 차원에서 떨어지는데, 모마가 잘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모마는 "3년차임에도 긴장이 됐다. 새로운 팀으로 오기도 했고, 첫 라운드 부담이 있었다. 지금은 나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모마는 주전 세터 김다인이 국가대표로 차출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짧았다. 모마는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긴 했다. 우리는 배구 선수이고, 어떻게 경기해야 할지 안다.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경기력이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처음 모마가 한국에 왔을 땐 코로나19 때문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었다. 이젠 좀 더 많은 한국 문화를 즐기고,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다. 모마는 "한국에 영원히 살고 싶다. 배달 문화가 너 무 좋다"며 "2년 동안 가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고, 배구 이외의 생활이 생겨서 좋다. 민속촌에 갔는데 좋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러 많이 갔다"고 웃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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