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는 끝났다…중저가 ‘영패션’의 부활 [데이터로 보는 세상]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1. 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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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내수 의류 소비가 둔화세다. 백화점 의류 판매는 2021년 리오프닝 이후 2년 동안 고성장했으나, 올해 1분기부터 성장세가 꺾였다. 여전히 에르메스와 브루넬로쿠치넬리 등 ‘하이엔드’ 브랜드는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지만, 하이엔드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명품 판매는 현저히 줄었다. 의류 플렉스(flex) 시대의 종말이다.

반면 그간 부진했던 중저가 ‘영패션’은 다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만 접할 수 있던 브랜드들이 백화점에 입점, 젊은 연령대의 신규 구매 수요도 상당하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은 지난 7월 더현대 서울 매장에서만 월매출 12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브랜드 ‘시에’와 ‘이미스’도 각각 월매출 7억원, 5억원을 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백화점 매출 최상위 의류 브랜드의 점당 월매출이 2억~3억원임을 고려하면 폭발적 수요”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영패션의 특징이 소비 둔화 시점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여전히 돈을 쓰고 싶지만, 절대적인 지출 규모를 줄여야 하는 10대와 20대의 상황을 제대로 겨냥했다는 것이다.

영패션의 부활은 백화점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백화점 의류 매장은 대부분 ‘특정 매입’ 계약 형태로 운영된다. 백화점이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우선 외상으로 매입해 판매한 뒤 재고품은 반품하는 방식이다. 통상 의류 성수기인 4분기에 백화점들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이유다. 반면 명품은 임대 계약 형태가 대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수익 구조가 불리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4호 (2023.11.15~2023.11.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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