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동연‧유정복 만났지만…‘김포 편입 문제’에 “현격한 의견 차이”

나운채 2023. 11. 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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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지사가 16일 서울에서 만나 김포 등 인접 도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이른바 ‘뉴시티 서울’ 문제를 논의했지만 서로 의견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인천시장 3자 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이날 만남은 지난달 23일 김 지사의 장모상 빈소에서 만나 약속함에 따라 성사됐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7월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 이어 다섯 번째 만남이다.

이날 회동은 약 1시간 진행됐다. 뉴시티와 교통, 쓰레기매립지와 한강‧아라뱃길 활성화 방안 등 수도권 현안이 논의됐다. 회동 후 세 지자체장은 뉴시티와 관련, “현격한 의견 차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률안을 접수하고 있다. 뉴스1


날 세운 김동연, 한발 물러선 유정복


이날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는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내용의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률안’(김포ㆍ서울 통합특별법)을 발의했다. 앞서 김 지사와 유 시장은 ‘정치 쇼’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회동 후 김 지사는 “서울 확장 문제는 국토 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며 “(특별법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아니라 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경기 북부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을 위한 것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며 “김포의 서울 편입은 어떠한 절차를 거쳐 추진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유 시장도 “이번 총선 전에 (뉴시티) 사안을 처리하는 것은 무리”라며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기초‧광역의회 동의를 얻고, 법제화 등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시장은 “행정체제 개편이 옳다거나 그르다고 한 건 아니다”며 “다만 방법론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 쇼’라며 직격탄을 날렸던 것과 비교하면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인천시장 3자 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시각 자체가 달라”


오 시장은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며 “출발점이 다르다 보니 짧은 시간에 공통점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다시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계속해서 의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김병수 김포시장과 편입 문제를 논의했을 당시 ‘심모원려’(深謀遠慮, 깊이 고려하고 멀리 내다봄)’를 언급하며 뉴시티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도 오 시장은 “(편입) 해당 시가 어떤 이익과 불이익이 있는지, 장‧단점을 충분히 논의한 뒤 형성되는 여론을 바탕으로 시민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한 시민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월 6만5000원'에 서울 시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를 내년 1~5월 시범 판매 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1


서울 ‘기후동행카드’에 “주민 편의 차원”


이날 회동에선 서울시가 추진 중인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 ‘기후동행카드’도 논의됐다. 오 시장은 “(인천과)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말했고, 유 시장도 “주민 편의 차원에서 좋은 방향이라면 수용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경기도는 이와는 별개로 ‘The(더) 경기패스’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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