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인요한, 17일 전격 회동…국힘 지도부·혁신위 갈등 ‘분수령’

‘용퇴론’ 계기 격화된 주류-혁신위 갈등 분수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여의도 당사에서 만난다.

이번 만남은 최근 인 위원장이 당 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중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요구로 격화된 지도부와 혁신위 간의 갈등 국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이 17일 오전 9시 30분 여의도 당사 당 대표실에서 만난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인 위원장이 지난 15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끝까지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히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김 대표는 16일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 위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도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제 생각에 (인 위원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그런 말씀을 하실 분이 아니다. 당의 일은 당에 맡기는 분”이라며 김 대표 주장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의 정면충돌 조짐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이번 만남은 갈등 봉합으로 갈지, 정면 충돌로 갈지 여부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하태경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기현 지도부랑 혁신위는 운명공동체”라며 “혁신위가 무너지면 김기현 체제도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았으면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혁신위를 존중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지도부나 친윤, 중진 등의 거취 문제 결정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인 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종선 박성영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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