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 "친구들과 훠궈와 마라탕 먹고 싶어요" "실컷 자고 싶어요"…해방된 수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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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오후, 15시험지구 제19시험장인 이화여자고등학교 앞은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시험장을 빠져나온 김별(18) 양은 "앞으로의 자유를 생각하니 마지막 과목까지 봤을 때 너무 신났다"며 "수능 끝난 게 믿기지 않고 결과 상관없이 놀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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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라서 안 떨릴 줄 알았는데…수능 100일 전부터 하루 만원씩 입금 '100만원 통장' 깜짝선물 준비"
"아이가 평소보다 실력 발휘해 150% 잘봤으면…햄버거·라면땅 몸에 나쁜 음식들 먹일 예정"
"중국서 일하다 수능날 귀국…딸이 강아지와 밥 먹고 싶다고 해 반려견 입장 가능 식당에 갈 것"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오후, 15시험지구 제19시험장인 이화여자고등학교 앞은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시험장을 빠져나온 김별(18) 양은 "앞으로의 자유를 생각하니 마지막 과목까지 봤을 때 너무 신났다"며 "수능 끝난 게 믿기지 않고 결과 상관없이 놀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양은 "부모님에게 수능 끝나고 데리러 오지 말라고 했다"며 "토요일 수시 1차 면접을 보는 학교가 있어 일단 학원에 가서 밤 10시까지 있다 집으로 가 가족과 함께 치킨을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은 실력 발휘를 못해 아쉬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재수생인 장모(20)씨는 "시험을 보기 전에는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세계지리와 한국지리가 생각보다 어려워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애써 웃어 보였다. 장씨는 "아쉬운 마음이 커 당장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여태 못해본 게임을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다"며 "가족들과 오스트리아 빈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긴 세월을 함께 동고동락한 친구들과 삼삼오오 대화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재수생 김모(21)씨는 "오늘 국어가 어려웠다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며 "킬러문항은 없었다고는 하지만 문학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능이 끝났으니 휴양하고 싶다. 여행을 가더라도 휴양지에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 씨의 친구도 "긴 시간 함께 수험 생활 고생한 친구들과 훠궈와 마라탕을 좋아해 먹으러 갈 것"이라고 전했다.
시험 종료 전부터 애타는 표정으로 닫힌 교문만 바라보던 학부모들은 서서히 걸어 나오는 수험생들을 보자 "나온다"라고 외쳤다. 하루 동안 교회에서 기도하며 기다렸다는 학부모 박모(51)씨는 "시험을 치를 아이 생각에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하루 연차내고 기도했다"며 "아이가 평소보다 실력 발휘를 해 150% 잘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평소 관리하느라 못 먹었던 햄버거와 라면땅이 먹고 싶다고 해 몸에 나쁜 음식을 먹을 예정"이라며 웃었다.
딸을 기다리던 홍미영(54)씨는 "둘째라 별로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오늘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며 "아이가 가고싶어 하는 대학이 있어 원하는 곳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홍씨는 "등교할 때마다 안아주는데 오늘은 카메라가 많아 안아주지 못했다"며 "아이가 나오면 '고생 많았다'고 웃으며 안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능 100일 전부터 멘트를 적어 1만원씩 통장에 입금한 100만원을 깜짝 선물로 준비했다"고 웃어 보였다.
상하이에서 일하다 귀국한 김용규(51)씨는 "오늘 상하이에서 일하다 수능을 치른 딸을 보기 위해 오전 11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오후 2시 50분쯤 한국에 도착해 아이 학교로 와서 기다리고 있다"며 "딸이 그동안 먹고 싶어하는 것,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면 다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강아지와 밥을 먹고 싶다고 해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식당을 알아보고 예약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수능이 모두 종료된 후 문제지와 정답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수험생은 가채점을 한 뒤에 오는 20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에 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평가원은 접수된 이의신청 내용을 심사한 뒤 28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8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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