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CB' 김민재, 세리에A 이어 독일도 제패?…'분데스리가 베스트 11' 등극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시즌 초반 맹활약하면서 벌써부터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뽑힐 조짐을 보였다.
글로벌 축구매체 '스코어 90'은 지난 15일(한국시간) SNS을 통해'지금까지 분데스리가의 2023/24시즌 베스트 11'이라며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포지션 별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11명을 뽑았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만큼 세계적인 선수들이 명단에 오른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먼저 골키퍼 자리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수문장 그레고어 코벨을 놓았다. 코벨은 이번 시즌 선방 횟수 41회로 분데스리가 전체 6위, 선방률 70.4%로 전체 5위에 위치하면서 도르트문트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코벨 바로 앞에 위치한 수비진 4자리엔 김민재와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 수비수 3인방(알렉스 그리말도, 요나탄 타, 제레미 프림퐁)이 뽑혔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리그 11경기에서 승점 31(10승1무)을 챙기며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 중인 뮌헨(승점 29·9승2무)을 누리고 분데스리가 선두를 질주 중이다. 매체도 이를 반영해 베스트 11을 선정할 때 총 5명의 선수를 레버쿠젠에서 뽑았다.
4-4-2 전형으로 이뤄진 베스트 11에서 중앙 미드필더 2명(에세키엘 팔라시오스, 플로리안 비르츠) 모두 레버쿠젠 소속이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 자리엔 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와 르로이 자네(뮌헨)가 이름을 올렸다.
새 시즌을 앞두고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라이프치히로 임대 이적한 시몬스는 현재 리그 11경기 모두 출전해 4골 7도움을 기록하면서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독일 윙어 사네도 리그 11경기에서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뮌헨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전방 투톱은 올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두고 경쟁 중인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와 해리 케인(뮌헨)이 배치됐다.
지난 시즌 리그 11골을 터트렸던 기니 공격수 기라시는 올시즌 득점력이 폭발하면서 시즌 초반임에도 리그 15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올라와 있다. 최근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함에 따라 1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빅클럽 이적설까지 나돌고 있다.
맹활약 중인 기라시를 누르고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던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이다. 뮌헨이 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토트넘 홋스퍼에서 영입한 케인은 리그에서만 17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대회 성적까지 합하면 무려 15경기 21골 7도움이다.
하나같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선수들만 선택된 가운데 김민재도 당당히 베스트 11 일원으로 포함되면서 새삼 김민재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시즌 SSC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꼽혔던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의 러브콜을 받아 2023/24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입성했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합류하자마자 핵심 수비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리그 전 경기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특히 나폴리 시절부터 후방 빌드업 능력이 출중한 수비수로 알려져 있던 김민재는 독일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뮌헨은 김민재 생일인 11월 15일에 맞춰 구단 공식 SNS을 통해 김민재의 27번째 생일을 축하했따. 이때 뮌헨은 김민재가 클럽에 합류한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경이로운 스텟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뮌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시즌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했으며, 패스 횟수(1,114회)와 터치 횟수(1,224회) 부문에서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 1회를 달성했다. 또 수비 상황에서도 든든한 모습을 보이는 김민재 활약에 힘입어 리그 11경기에서 9골만 허용해 분데스리가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따.
다만 최근 김민재는 뮌헨에서 14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너무 많이 경기에 출전해 과부하가 의심되는 상황에 처했다. 뮌헨은 1군 수비수 중 한 명인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함에 따라 김민재를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는 김민재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동료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건강한 김민재는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뛰어야 했고, 최근 FC하이덴하임과의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패스 미스를 범해 실점 빌미가 되기까지 했다.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운드는 "우린 그가 매 경기 90분 이상 뛰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집중력 부족이 발생했다"라며 "김민재도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도 "김민재는 뮌헨 수비진의 얇아진 인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받는 것은 아닐까"라며 김민재 혹사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스코어 90, 뮌헨 SNS,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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