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과 원태인이 기억하는 '그 일본 선수'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은 고교 3학년이던 2018년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청소년 야구대표팀 멤버로 활약했다. 경남고 노시환과 경북고 원태인을 앞세운 한국은 그해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예선에서는 아시아 최강국 일본을 3-1로 꺾는 위용을 뽐냈다.
5년이 흐른 올해, 노시환과 원태인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야구대표팀 멤버로 국제대회를 누비고 있다. 지난달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16일 막을 올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도 함께 치르고 있다. 한국·일본·대만·호주 등 4개국의 젊은 선수들(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각각 4번 타자와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노시환은 고교 시절 출전했던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을 떠올리며 "이번 대회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그래서 태인이와 함께 당시 일본 대표팀에 있던 선수가 얼마나 많이 나왔나 찾아봤다"며 "다른 선수들은 거의 안 보이는데, 왼손 타자인 외야수 한 명이 있더라. 그때 일본 4번 타자로 나왔던 선수라 기억난다"고 귀띔했다.
노시환이 말한 '왼손 타자 외야수'는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뛰고 있는 후지와라 교타(23)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바롯데의 지명을 받은 뒤 팀의 간판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원태인도 "청소년 대표팀에서 만났던 선수가 거의 없었는데, 시환이와 함께 찾아낸 선수가 후지와라였다"며 "그때 안타 하나를 맞았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노시환은 "내가 일본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기 때문에 아마 나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후지와라 외에 고조노가이토(히로시마 카프)도 당시 청소년 대표팀 출신 선수로 알려져 있다. 고조노는 16일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노시환은 일본 취재진에게 '고조노를 기억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 그 선수도 있나"라며 반가워했다. 그는 "우리(한국)랑 경기할 때 실책을 3개 했던 선수였다"며 "야구를 잘하는 선수라고 들어서 눈여겨봤는데, 그날 잘 안 풀렸는지 실수가 잦아서 더 기억에 남은 것 같다"고 떠올렸다.
한국은 17일 일본과 예선 풀 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 선발은 왼손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 일본 선발은 왼손 투수 스미다 지히로(세이부 라이언스)다. 일본은 전력상 한 수 위라 한국이 이기기 쉽지 않다. 16일 호주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노시환은 중심 타자로서 제 몫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내가 기억하는 일본 투수들은 제구력이 정말 좋고, 몸쪽과 바깥쪽 자유자재로 수준급 변화구를 던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떤 투수가 올라오든 내가 타석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서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며 "다행히 첫 경기에서 이겨서 팀 분위기가 정말 좋고, 팀워크도 최상이다. 일본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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